코나EV 또 화재..리콜받은 차량 화제로 소비자 불안 증폭

이상훈 기자 승인 2021.01.24 23:22 의견 1
23일 대구 달서구 유천동에서 코나EV 차량이 충전 중 불이 났다. 이로써 화재가 발생한 코나EV는 총 15대가 됐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지난해까지 14번 화재가 발생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EV)'이 새해 들어 또 한 차례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코나EV에 발생한 화재는 15번이 됐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11분쯤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불이 난 차량은 곧바로 출동한 소방 당국에 오후 6시에 완전히 진압됐다. 해당 차량은 주민 소유 차량으로 알려졌다.

2018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14대나 불이 났지만 여전히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화재 원인 조사를 맡은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2020년 말까지 코나EV 화재 원인 조사를 끝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지만 벌써 해가 바뀌고 한 달이 다 돼가지만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국토부는 리콜 원인으로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이라고 추정했지만 당시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LG화학 측은 "재연 실험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고 원인이 배터리 셀 불량이라 할 수 없다"면서 "국토부가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했다"고 반박했다.

이렇게 조사가 지연되는 가운데 코나EV 차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번 화재 차량은 현대차가 실시한 리콜을 받은 차량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코나EV 화재가 전세계적으로 논란이 일자 2017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제작된 코나EV 7만7000대를 리콜했다. 현대차는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차량의 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 했다.

그런데 이번 15번째 화재 차량은 이미 리콜 조치를 받은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코나EV 차주들은 BMS 업데이트 이후에도 화재가 발생하니 차량을 선뜻 타기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차량의 중고차 가격에도 영향을 주기에 코나EV 소유주 279명은 현대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렇게 되자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코나EV를 단종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나EV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8만4735대가 판매되면서 현대차와 기아 통틀어 최다 판매 전기차가 됐지만 이제는 결함 차량이라는 오명이 강하게 씌워졌기 때문이다.

나아가 올해 상반기에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을 적용한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의 프로젝트 CV(프로젝트명), 그리고 연내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이 출시될 예정이다.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 도약을 꿈 꾸는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코나EV의 끊이지 않는 화재가 신차의 판매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12종을 출시하고 연간 56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비중을 최대 10%까지 늘릴 계획이며 기아 역시 2025년까지 전기차 시장에서 6.6%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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