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일주일도 안남기고 부실시공 논란..고덕 그라시움 누수·곰팡이

지혜진 기자 승인 2019.09.25 16:54 | 최종 수정 2019.09.25 17:52 의견 3
고덕 그라시움 주방/식당 내부 (자료=고덕 그라시움)

[한국정경신문=지혜진 기자] 오는 30일 입주를 앞둔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입주 예정자들이 부실시공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시공을 담당한 대우건설은 입주자들과 협의 중이며 누수와 곰팡이 등의 문제가 발생한 부분은 보수공사 중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고덕그라시움 입주예정자협의회에 따르면 이들은 해당 단지가 부실시공으로 중대한 하자가 발생해 강동구청에 준공허가를 불허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단지는 서울시 강동구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지었다. 최고 35층, 총 53개동, 4932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으로 현대건설, SK건설과 시공했다.

입주민들은 오는 30일 입주를 앞두고 지난달부터 사전점검을 했다. 입주를 코앞에 두고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입주민들은 공용 공간의 마감 수준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특히 키즈카페와 같은 커뮤니티 공간, 일부 세대 내부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했다고 호소했다. 곰팡이가 생기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입주자예정협의회 관계자는 "원가절감에만 몰두한 나머지 부실, 저가 시공의 전형을 보여준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강동구 인허가 조건 중 준공 신청 시 누수·균열 등 중대 하자가 있으면 준공을 불허해야 한다는 내용을 단서로 불허를 요구하고 있다.

추가로 엘리베이터 홀 등 일부 공용부와 커뮤니티 시설 등 마감재 수준을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우건설 홍보팀은 “하자가 발생한 건에 대해서는 현재 공사 중”이라며 “입주자협의회에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마감재 수준을 높이라는 협의회의 주장에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고덕주공2단지아파트 주택건축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답변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입주 후 부실시공 문제가 불거진 송파 헬리오시티와 비교하며 입주 전에 공론화하는 편이 현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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