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원교구 사제의 '이중생활'..."낮에는 근엄한 사제 밤에는 여신도 성폭행"

정 선 기자 승인 2018.02.24 10:22 의견 7

[한국정경신문=정 선 기자] 천주교 수원교구의 한 모 신부가 신자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다. 게다가 한 모 신부는 아프리카 선교에 헌신했던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에 등장해 신뢰를 받던 인물이라 충격이 더욱 크다. 

KBS 9시 뉴스는 지난 23일 "천주교 수원교구의 한 모 신부가 신자에게 성폭력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진상조사 결과 성폭력 시도가 사실로 드러나 한 신부는 현재 모든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한씨는 2011년부터 2년여간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선교 활동을 펼치는 동안 여신도 김민경씨를 수 차례 성폭행하려 했다. 김씨는 "식당 문을 잠그고 못 나가게 한 뒤 강간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신부의 성폭행 시도는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이어졌고 김씨는 성폭행에 저항하느라 온 몸에 멍이 들었다.

김씨는 이 같은 사실을 다음날 한씨의 후배 신부들에게 알렸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김씨는 "한 신부의 막강한 지배력은 아프리카에 온 지 얼마 안 된 후배신부들에게 막강했다.  모든 걸 한 모신부에게 인수인계를 받아야 했고 그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고립된 김씨는 이후에도 한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김씨는 한씨가 잠겨 있는 자신의 방문을 따고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결국 김씨는 계획했던 1년 봉사를 서둘러 끝내고 11개월만에 귀국했다. 김씨는 7년여 동안 이 같은 성폭행 피해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최근 미투 운동에 힘입어 방송에서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한모 신부에 대해 정직 처분했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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