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신재생 전초기지 미국에 만든다..3개州 풍력발전단지 지분 인수 추진
김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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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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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수원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를 통해 금융투자업계와 함께 '팀 코리아'를 구성해 미국 풍력발전단지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자료=한수원)
[한국정경신문=김수은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성장 동력이 될 해외 전초기지로 미국 대륙을 선택했다. 한수원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첫 걸음으로 국내 금융투자업체들과 함께 결성한 '팀 코리아'를 통해 미국 풍력발전단지 인수를 추진한다.
1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5월 20일 경주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미국 육상풍력 발전단지 지분인수 계획안을 가결했다.
이번 사업은 미국 신재생에너지 전문 업체가 보유한 풍력발전사업 포트폴리오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건이다. 이 풍력발전단지는 미국 3개 주(州)에 걸쳐 위치해 있으며 사업 기간은 2045년 12월까지다.
지난해 12월에는 이 사업의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국내 컨소시엄이 구성됐다. 한수원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으며 자산운용사인 알파자산운용과 경영컨설팅 업체 스프랏코리아, 국내대형 증권사 2곳이 재무적투자자(FI)에 이름을 올렸다.
한수원은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올해 1월 입찰에 참여했다. 지난 5월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현재 주식양수도계약 등 세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규모 발전용량을 보유하고 있는 한수원은 그동안 발전소 운용 경험을 내세워 이번 한국 컨소시엄의 우선협상자 선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수원은 이번 사업 수주를 계기로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내 추가 사업개발을 위한 해외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사인 알파운용과 스프랏코리아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번 지분인수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에는 실사 자문단을 꾸려 현장 실사에 나서는 등 철저한 준비 끝에 사업권을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사업 인수를 위해 알파자산운용과 스프랏코리아 최초로 투자처를 발굴하고 이를 구조화한 펀드를 만들어 국내 증권사와 함께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한수원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업체로써 다른 컨소시엄과의 입찰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줬다.
경상북도 경주시에 위치한 한수원 본사 전경 (자료=한수원)
한수원은 이번 인수 계약 체결 후 컨소시엄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고 운영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한수원은 풍력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지분을 국내 컨소시엄에 넘긴 신재생에너지 전문 업체는 지분 매도 후에도 잔여 지분을 보유한 채 사업파트너로 남아있기로 했다”면서 “최상위 신용등급의 전력 구매사와 고정가격으로 장기간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한 자산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자(SI)인 한수원과 재무적 투자자(FI)인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협력으로 미국 신재생 발전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한 해외 투자 사례이기 때문에 의미가 깊다”며 “코로나19로 투자가 위축돼 있지만 앞으로 국내 투자자 간의 시너지를 통해 해외 인프라 투자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아직 계약을 체결하기 전이기 때문에 이번 인수 건에 대한 입장을 비롯해 계약 참여 업체나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국내 증권사 등을 밝히기 어렵다”며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중 계약이 체결되면 구체적 사업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양광·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하며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한수원은 현재 육상과 해상풍력을 포함해 약 1GW 규모의 풍력발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올해 2월에는 2030년까지 1.7GW 수준의 풍력 설비 보유를 목표로 풍력 사업을 확대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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