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부진' 류현진..사이영상 최대 관건은 '체력'

김동욱 기자 승인 2019.08.26 12:23 의견 0
류현진이 지난 24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전에서 5회초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한 뒤 내야수들이 마운드에 모이고 있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동욱 인턴기자] 류현진(LA다저스)이 최근 두 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를 했다. 독주체제를 이어가던 사이영상 경쟁에도 제동이 걸렸다. 최대 관건은 체력이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지난 2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나이주 다저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전에 등판했다. 결과는 4.1이닝 9피안타 1볼넷 7탈삼진 7실점이었다. 메이저리그 첫 만루 홈런 포함 홈런 세 방을 허용하는 등 날카롭지 못한 모습이었다. 최대 장기인 제구도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보더라인 피칭이 되지 않았고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맞은 만루 홈런은 한 가운데로 몰린 공이었다.

지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부진이다. 올 시즌 3자책점 이상 기록한 경기가 단 한 경기에 불과했던 류현진은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4실점 이상 기록했다. 1.45였던 평균자책점(ERA)은 두 경기만에 2.00이 됐다.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경쟁자들은 류현진을 빠르게 추격했다.

지난해 NL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제이콥 디그롬(뉴욕 매츠)이 가장 위협적이다. 디그롬은 후반기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며 류현진을 빠르게 추격했다. 26일 기준 이닝(162)과 탈삼진(207)은 류현진(152.이닝·133탈삼진)을 압도하고 평균자책점은 2.56(NL 4위)까지 끌어내렸다. 전반기에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꼽혔던 맥스 슈어져(워싱턴 내셔널스)도 최근 등 부상에서 돌아와 복귀전을 치렀다. ERA 공동 2위에 올라있는 마이크 소로카(애틀란타)와 다승 1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도 사이영상 후보군이다.

지난 25일 ESPN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에게 추가 휴식을 부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최근 부진한 이유를 체력 저하 때문으로 보는 것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152.2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류현진이 한 시즌에 150이닝 이상 던진 것은 지난 2014년(152이닝)에 이어 5년 만이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류현진이 규정이닝을 채운 것은 2013년이 유일하다. 체력적 부담이 올 수밖에 없는 시기에 도달한 것이다.

류현진은 오는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정상적인 로테이션 이후 등판이다. 류현진은 애리조나전 이후 추가 휴식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5~6경기에 더 출전 가능한 상황에서 류현진이 한번 더 부진한다면 사이영상 수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추가 휴식 이후 류현진이 어떤 투구를 하는지에 따라 사이영상 판도가 뒤바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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