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확진자에 청도군 오락가락 해명 번복 ..지역사회 전파 넘어 전국화 우려

방역망 혼선 초래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상황

강재규 선임기자 승인 2020.02.20 15:42 | 최종 수정 2020.02.20 16:18 의견 0
문제의 31번 확진자의 동선을 두고 진술이 엇갈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사진=ytn)

[한국정경신문=강재규 기자]  코로나19 감염증 '31번 확진자'의 동선과 관련한 당국의 해명이 엇갈리면서 지역사회 전파 단계를 넘어 전국화 하는 코로나19 방역체계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비록 유증상자 내지는 확진자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조사라고는 해도 이같은 오락가락 해명은 자칫 국가 방역체계에 혼선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20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우리나라 확진자는 80명을 넘어서면서 사실상 지역사회에 침투된 상태임을 시사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도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확진자가 31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총 8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에서만 19일에 이어 이틀간 확진자가 48명이 발생한 데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가 여러명 나오자 정부는 현 국내상황을 지역사회 감염 전파 시작단계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확산세 속에 이른바 '슈퍼 전파자'로 지목된 신천지 소속 교인으로 드러난 31번 확진자에 대해 진본과 청도군의 해명이 엇갈려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즉 질본은 31번 확진자가 지난 15일 대구 동구의 한 호텔 1, 2층에서 식사를 했다고 밝혔으나 청도군청 자료에서는 이 31번 확진자가 8, 9층에서 식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해당 보건소는 31번 확진자는 1, 2층에서 식사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더욱이 청도군 주민들이 이 호텔 1층 예식장과 2층 뷔페를 이용했다는 해명이 뒤늦게 나와 시민들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대구보건소측도 31번 확진자가 이 호텔 예식장 1층과 2층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청도군이 최초 낸 페이스북 해명자료(상)과 청도군이 20일 오전 11시 밝힌 31번확진자 동선 관련 해명 자료(하)

하지만 이 역시 질본에서 확인한 내용을 전달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군청 해명의 신빙성에 의문표가 붙을 수 밖에 없는 셈이다.

군청이 뭔가를 숨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는 달리 청도 확진자 2명은 외국 등 어디에도 가지 않았던 정신병원 입원자라는 최초 진술도 신빙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신천지가 교회 이미지 악화를 우려해 감염자 은폐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정부나 자치단체의 방역 노력과는 별개로 수사당국의 엄정한 조사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란 주장도 나타나고 있다.

31번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대구 퀸벨 호텔 예식부를 시간을 달리해 다녀온 경기도의 한 시민은 "비록 같은 시간대에 예식이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왠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입장"이라며 "슈퍼전파자가 예배에 두차례 참석하거나 다중 예식장을 찾는 등 그간 정부와 사회가 강조해온 방역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방치하다시피했다면 신천지는 국민적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비난했다. 

같은 경기도에 사는 다른 시민 O씨(55)는 "청도군청에서도 뭔가 숨기고 있는 것이 있는 것 같다는 는낌을 지울 수 없다"며 "정황이 너무 오락가락하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 거짓말을 하는 느낌 이 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만일 몸에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생겼다면 동네병원이나 응급실을 무작정 찾아가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우선 집에서 쉬면서 몸 상태를 지켜본 뒤 이상증상이 지속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문의한 후 필요한 경우 선별진료소를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포항시 남구보건소가 지난 19일 오후 포항세명기독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은 A씨(48·여)가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진 판정됐다고 이날 밝혔다.

A씨 역시 대구 신천지 교회 교인으로 의심증세가 나타나자 이날 선별진료소에 들러 검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돼 시민들을 더욱 경악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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