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검사 "수사권 조정은 사기극..혐오스러운 음모"..사직하며 날선 비판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1.14 15:32 의견 0
14일 대검찰청 검·경 수사권 조정 대응 업무를 맡았던 김웅(50·사법연수원 29기) 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자료=연합뉴스TV)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대검찰청 검·경 수사권 조정 대응 업무를 맡았던 김웅(50·사법연수원 29기) 검사가 14일 사의를 표명해 주목받고 있다.

김웅 검사는 14일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를 통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검사는 "이 거대한 사기극에 항의하기 위해 사직한다"고 사직 이유를 밝혔다. 

김 검사는 수사권 조정을 "국민에게는 검찰개혁이라고 속이고 결국 도착한 곳은 중국 공안이자 경찰공화국"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법안이 개혁이 아님을 강조하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화 이후 가장 혐오스러운 음모", "목적은 권력 확대와 집권 연장" 등과 같은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김웅 검사는 지난 2018년부터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을 맡아 수사권 조정에 대한 검찰 대응 업무를 맡았다. 수사권 조정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뒤인 지난 2019년 여름 인사에서 법무연수원 교수로 사실상 좌천된 바 있다. 김 검사는 평범한 검사들 생활을 풀어 쓴 책 '검사내전'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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