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인도와 파키스탄이 휴전 합의 후 불안한 평화를 이어가던 중 인도군이 국경을 넘은 파키스탄인을 사살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인도 서북부 구자라트주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을 두고 양국은 국제사회 여론전까지 벌이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 펀자브주 아담푸르 공군기지를 찾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군인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자료=EPA 연합뉴스)

인도 국경수비대(BSF)는 전날 밤 인도 서북부 구자라트주 바나스칸타 지역에서 국경을 넘으려던 파키스탄인 남성 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BSF는 "의심스러운 인물이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접근해 발포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사망자의 신원이 불분명하다며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세계 각국에 외교 대표단을 파견해 자국 입장을 알리는 여론전에 나섰다.

인도는 카슈미르 테러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며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에 파키스탄 제재를 촉구할 계획이다.

파키스탄은 인도가 인더스강 조약 효력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점을 부각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양국은 최근까지 미사일과 드론을 주고받으며 전면전 직전까지 치달았으나 10일 군사 핫라인을 통한 합의로 일단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국경 사살 사건으로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