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KB증권이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를 기존 3만9000에서 4만4000원으로 올렸다. 소형모듈원전(SMR) 계약 체결 가속화, 대형 원전 시장의 확대 가능성 등을 반영해 장기 실적 추정치를 높이면서다.
21일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미국 SMR 발전소 계약이 연내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요 SMR 파트너사인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7월 77MW(메가와트) 모델에 대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표준설계승인을 받고,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강한 수요에 힘입어 2025년 말까지 1~2개 프로젝트에 대한 확고한 고객 주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NuScale로부터 모듈 6기에 대한 소재 발주를 확보했다”며 “올해 중으로 기자재 12기, 소재 6기에 대한 수주를 추가할 예정에 있어 계약 확정 시 빠르게 부품 납품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 이상의 추가 발주가 나오게 될 경우 추가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1~2년 내 연간 모듈 생산능력(capa)를 20기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I 데이터센터 증가 및 전기화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는 SMR 외에도 대형원전과 LNG 복합발전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연구원은 “미국을 필두로 빠르게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원전과 SMR, 중단기적으로는 LNG 복합발전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취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두산에너빌리티는 2027년, 2028년 가스터빈 공급을 목표로 미국 데이터센터 업체 2곳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말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