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기업들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시30분 기준 1,389.6원을 기록했다. (자료=연합뉴스)
19일 연합뉴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36개사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6조99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7%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최고 수준이다.
매출액은 759조1712억원으로 6.65%, 순이익은 51조5279억원으로 41.79% 늘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6.27%, 27.19%, 46.37% 증가하며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20개 업종 중 전기·가스(93.77%), 제약(87.46%), 전기·전자(40.44%) 등 13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어려움을 겪었다. 코스닥 상장기업 1,212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2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했다. 순이익은 1조5625억원으로 26.78%나 급감했다. 업종별로는 23개 업종 중 제약업종(5,204.29%), IT서비스(130.08%) 등 11개 업종의 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비금속(-90.23%), 전기전자(-67.93%) 등 12개 업종은 감소했다.
이처럼 1분기 실적이 양호했던 것은 작년 1분기 부진의 기저효과에 더해 관세 발표 전 선주문 집중,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메리츠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1분기 실적 개선은 지난해 업황 바닥을 지난 반도체의 영향이 크다”며 “업종별로 보면 이차전지를 제외하고는 크게 실적이 악화하는 업종은 없고 전반적으로 속도는 느리지만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분기부터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반영되면서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관세 실효 구간임을 감안하면 실적에 대한 관세의 영향을 시차를 두고 가시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 모멘텀 부진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둔화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상상인증권 김경태 연구원은 “1분기 실적발표에서 나온 가이던스가 대체로 양호해 2분기 컨센서스가 반등하는 등 상반기는 우려보다는 견조한 흐름이 지속되겠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잠재적 불확실성 요인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