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올해 1분기 말 가계빚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8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앞에 대출 상품 관련 홍보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자료=연합뉴스)

20일 연합뉴스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2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보다 2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올해 1분기까지 네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 폭은 전 분기(+11조6000억원)의 약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1810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조7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잔액 1133조5000억원)이 9조7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잔액 676조7000억원)은 4조9000억원 감소해 1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8조4000억원 증가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도 1조원 늘었다. 반면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4조7000억원 감소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3월 늘어난 주택 거래가 1~3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5~6월 주택담보대출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과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등으로 하반기에는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