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최근 5년간 국내 금융권에서 발생한 전산장애가 176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13일 서울의 한 시장 내 식당가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설치돼 있다. (자료=연합뉴스)
20일 연합뉴스와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은행·저축은행·보험·카드·증권 업계 전체에서 발생한 전산장애 는 총 1763건, 장애 시간은 48만4628시간에 이르렀다.
이로 인한 소비자 배상과 시스템 복구 비용을 합산한 피해 금액은 총 295억432만원이었다.
전산장애 원인은 프로그램 오류가 722건으로 가장 많았다. 시스템·시설·설비장애 564건, 외부요인으로 인한 장애 366건, 인적재해 106건 순이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577건, 21만6436시간으로 전산장애 발생 건수와 장애 시간이 가장 많았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64건으로 장애 발생 건수가 금융권 중 최다였다. 우리은행은 6만7836시간으로 장애 시간이 가장 길었다.
피해 금액은 증권업권이 262억8293만원으로 전체의 89.1%를 차지했다.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사건은 2020년 키움증권의 프로그램 오류로 인한 전산장애(47억669만원)였다. 이어 미래에셋증권(39억1929만원), 한국투자증권(25억2630만원) 순이었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권 전산장애 사고 급증은 결국 소비자의 잠재적 피해 가능성을 높인다”며 “금감원은 전산장애 다발 회사에 대한 IT 실태점검을 강화하고 관련 가이드라인 준수에 미흡한 회사에는 추가 검사 및 제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