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의 상반된 AI 전략이 1분기 실적에서 뚜렷한 희비를 갈랐다. 자체 기술력을 강화한 '소버린 AI' 전략의 네이버는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의 카카오는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된다.
카카오는 8일, 네이버는 9일 각각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1분기 매출은 2조8014억원(전년 대비 10.9% 증가), 영업이익은 5116억원(16.4% 증가)으로 예상된다. 반면 카카오는 매출 1조9351억원(2.7% 감소), 영업이익 1057억원(12.1% 감소)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광고·커머스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 이지은 연구원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광고 슬롯 확장이 1분기부터 온기 반영되며 커머스 광고 매출이 16.4%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최근 컬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등 커머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 부진이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게임은 신작 부재, 스토리는 경쟁 심화로 인해 전년 대비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AI 서비스로 반등을 노린다. 오픈AI와 협업해 올해 안에 AI 에이전트를 출시하고, 상반기에는 대화형 AI '카나나' 베타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는 최근 '카나나-o'와 '카나나-a' 등 AI 모델의 성능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DS투자증권 최승호 연구원은 "카카오의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이 국내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하반기 출시될 AI 에이전트가 카카오톡을 다목적형 SNS로 거듭나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