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클리닉] 고령층 괴롭히는 백내장, 노안까지 동시에 나타났다면?

김성원 기자 승인 2019.12.18 14:50 | 최종 수정 2022.12.08 09:07 의견 0
잠실 삼성안과 김병진 대표원장은 노안과 백내장은 노화로 인한 안과 질환인 만큼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같이 챙겨야 한다고 당부한다.

[잠실 삼성안과=김병진 대표원장] 백내장은 수정체에 혼탁이 생겨 사물을 선명하게 보기 어려워지는 안과 질환이다.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안과 질환인 만큼 65세 이상 고령층의 발병률이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배내장 발병 시 안개 또는 구름이 차 있는 것처럼 뿌옇게 보이고 사물이 여러 개로 겹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 헤드라이트나 태양 등 밝은 빛을 바라볼 때 퍼져 보이거나 눈이 부시기도 한다.

수정체는 투명한 볼록렌즈와 같은 형태를 지닌 조직으로 외부에서 들어온 빛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때 모양체와 모양체 소대가 수정체의 두께 조절 임무를 맡는다. 멀리 있거나 가까운 물체를 볼 때 모양체 근육 및 소대의 이완, 수축이 이뤄져 빛 굴절을 조절한다. 이는 망막에 상이 정확하게 맺히도록 하는 주요 매커니즘이다.

하지만 노화가 나타났다면 이러한 과정이 느슨해진다. 게다가 투명한 수정체 조직에 혼탁이 발생해 뿌옇게 보이며 백내장을 야기한다. 백내장 발병 시 이를 약물에 의해 치료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백내장의 병기 진행을 늦추는 약물만 있을 뿐이다.

백내장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환자 개개인 눈에 맞는 도수의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기존의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다음 인공수정체를 대신하여 삽입하는 과정이 특징이다.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국소 마취로 30~40분 가량 소요되어 고령층 부담이 적다. 수술 후 회복실에서 1~2시간 가량 안정을 취하면 마무리되어 외과적 수술에 대한 우려를 낮출 수 있다.

만약 당뇨 환자라면 수술 전 망막정밀검사를 통해 황반부종이나 당뇨망막병증의 여부를 우선적으로 확인한 후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진행한다. 특히 심장병, 뇌졸중 병력이 있는 경우 반드시 사전에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수술 시 동공 또는 출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도모하기 위해 지속적인 정기 검진과 함께 올바른 생활 습관을 영위하는 것도 필수다.

중요한 점은 백내장 수술 시 노안 교정 여부도 챙겨야 한다는 점이다. 노안과 백내장은 노화로 인한 안과 질환인 만큼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수정체 탄력 저하로 근거리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증상이기 때문에 함께 개선하기 위해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거에는 백내장 수술 후 노안 증상이 그대로 남아 돋보기를 착용해야 하는 사례가 많았다. 단초점 인공수정체인 모노포컬 렌즈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의학 기술 발달로 멀티포컬 효과를 지닌 다초점 인공수정체 수술법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멀티포컬 렌즈는 렌즈 표면에 계단식 동심원을 조각함으로써 구면수차를 줄이도록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비구면 인공수정체를 디자인한 뒤 각막, 인공수정체 사이의 이상적인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포인트다.

멀티포컬 렌즈는 원거리, 중간거리, 근거리 구분 없이 선명하고 깨끗한 시력을 영위하는데 기여하는 치료법으로 돋보기 안경 착용의 번거로움까지 해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야간에도 선명한 시력을 나타내 운전, 독서, 신문 등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순간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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