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 이상 슈퍼카 판매, 전년 대비 3배 증가..전체 수입차시장 부진과 대비

최태원 기자 승인 2019.12.15 11:10 의견 0
람보르기니 (자료=람보르기니 공식 페이스북)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수입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대당 3억원 이상의 이른바 슈퍼카 판매는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수입차협회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대당 가격이 3억원이 넘는 초고가 수입차 판매가 360대라는 통계를 13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3대였음을 감안하면 판매량은 약 3배나 높아졌다.

올해 3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금액은 147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66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초고가 승용차 시장규모 역시 지난해보다 크게 성장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민간소비 증가율도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초고가 슈퍼카 시장은 이 같은 부정적 통계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수입차 업계가 인증 지연 혹은 일본차 불매운동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것과도 전혀 다른 분위기다.

올해 11월까지 총 수입차 판매는 21만4708대로 작년 동기 대비 10.6%가 감소했다. 독일차 디젤 게이트 여파로 7.6% 줄었던 2016년 이후 첫 감소세다. 역대 최대폭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초고가 수입차 업체들은 한국 시장의 고속 성장세에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올해 150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108대) 대비 38.9%가 증가했다. 컬리넌(4억7600만원)은 0대에서 55대로 증가했고 팬텀(6억3000만원)과 팬텀 EWB(7억4000만원) 등은 각각 4대에서 6대로 늘었다.

롤스로이스는 이미 지난해 총 판매량(123대)을 넘어섰다. 롤스로이스 판매는 지난해 중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이 세계 3위였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도 올해들어 155대의 판매량을 기록중이다. 작년 같은 기간 10대였음을 감안하면 역시 폭발적인 증가세다. 아벤타도르 S 쿠페(5억7167만원)가 0대에서 14대로, 우라칸 퍼포만테(3억7569만원)와 우라칸 퍼포만테 스파이더(4억1423만원) 등도 각각 0대에서 23대와 11대로 늘었다.

벤츠도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 650(3억1540만원)은 0대에서 144대로 증가했다.

한편 초고가 수입차는 개인이 아닌 법인이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벤틀리는 118대 중 96대, 람보르기니는 155대 중 137대, 롤스로이스는 150대 중 132대, 마세라티는 1천113대 중 914대가 법인 구매다. 전체 수입차의 법인 구입 비율이 37.5%(8만563대)인 것에 비하면 비중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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