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자료=금호석유화학)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화끈한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당기순이익 최대 40%를 쏟아붓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이다. 표면적으로는 주주 달래기 같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성장'에 대한 절박함이 느껴진다.
■ 주주 곳간 활짝..'박철완 리스크' 잠재운다
금호석유화학은 11일, 향후 3년간 별도 당기순이익의 최대 4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발표했다. 자기주식 매입·소각 비율을 높이고, 배당 성향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자기주식 소각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주주친화정책은 '박철완 리스크'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고배당 정책은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얻어 유사시 경영권 방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친환경·고부가' 승부수…성장 엔진 재점화하지만 금호석유화학의 진짜 목표는 '성장'에 있다.
주주환원책과 함께 발표한 3대 성장 전략이 이를 방증한다. ▲친환경 자동차 솔루션 강화 ▲바이오/지속가능 소재 확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 가속화가 핵심이다.특히 친환경차 소재와 고부가 제품은 금호석유화학의 미래를 책임질 '캐시카우'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탄소나노튜브(CNT), 고성능 합성고무 등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 금호석유화학은 이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3대 성장 전략의 실효성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30년까지 매출 성장률 6%,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제48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을 상대로 '조카의 난'을 일으켰던 박철완 전 상무가 아직 주주 제안을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올해 주주총회에는 주주제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