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금융 부진 여파..대형 증권사도 신용 리스크 압박
윤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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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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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부동산 경기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금융을 대체할 수익원을 찾지 못한 중소형 증권사의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역대급 실적을 낸 일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 증권사)도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최근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증권업계의 신용도 하방 압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중소형 증권사의 주 수익원인 부동산 금융의 수익성이 경기 둔화와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으로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재성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비교적 최근까지 고위험 사업장을 중심으로 부동산 PF를 확대한 중소형 증권사의 부정적인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중소형 증권사의 부동산 PF 중 중·후순위 비중은 61%로 대형사 53%, 종투사 22%보다 크다.
중소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은 15%로 대형사(12%)와 종투사(8%)보다 커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진행됨에 따라 손실로 인식될 위험에 더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종투사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9곳이다. 대형사는 비(非) 종투사 중 자기자본 1조원 이상, 4조원 미만의 증권사, 중소형사는 자기자본 1조원 미만의 증권사다.
김예일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중소형사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사업기반 확충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부동산 금융을 대체할만한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일부 종투사 역시 부동산발 신용 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무디스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은 전통적으로 수익성이 높지만 리스크도 큰 국내 부동산 PF와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익스포저는 과거 동종업계 대비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과 위험 감수 수준을 높인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S&P글로벌 역시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국제 신용평가사는 당장의 실적보다는 앞으로의 경기 전망에 무게를 두고 등급 전망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해외 부동산 펀드 등 해외 대체 투자 비중이 큰 종투사에 대한 국제 신용평가사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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