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일부 대형증권사·캐피탈사 신용도 하향 우려”..부동산 금융 부진 여파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9.26 13:22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나이스신용평가가 대형증권사 5곳과 캐피탈사 5곳이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나신평은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024 크레딧 세미나’를 열어 증권업, 캐피탈업, 부동산신탁업 등의 신용도 전망을 발표했다.

여의도 증권사 모습 (자료=연합뉴스)

나신평의 모니터링 강화 대상 증권사에는 자기자본 1조원 미만 중소형사는 물론 1조~4조원 규모의 대형증권사로 분류되는 BNK증권, iM증권,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5개사도 포함됐다.

이들 대형증권사 5곳은 부동산 금융 비중이 높거나 수익성이 저하됐으며 부동산 경기 호황기에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으나 당시 수준의 수익창출력을 시현하지 못하는 곳들이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이미 올 상반기 SK증권의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현재 A)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윤재성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환경 저하가 나타나며 부동산금융 수수료 수익 감소, 부실 비용 증가 등이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며 “정통 IB와 자산관리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자기자본 4조원 이상)가 이미 우수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비(非) 종투사의 경쟁적인 진출로 경쟁 강도도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피탈사 중에서는 DB캐피탈, 메리츠캐피탈, 신한캐피탈, 한국캐피탈, 한국투자캐피탈 등 5개사를 중점 모니터링 대상 회사로 꼽았다.

이들 캐피탈사 5곳은 부동산 PF가 자기자본의 100%를 넘는 회사 중 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이 10% 이상인 곳들이다.

김성진 수석연구원은 “이들 회사의 대손준비금 조정 ROA(총자산순이익률)는 0% 수준까지 하락하고,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다른 캐피탈사의 약 3배에 이르는 등 건전성 저하 정도가 크다”며 “충당금 적립 수준도 비교적 낮아 향후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신평은 부동산신탁업 14개사 중 나신평이 분석하는 8개사의 신탁계정대는 지난 6월 3조6천억원에서 내년 6월 3조8천~5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최종 손실로 이어지는 규모는 최소 1조3000억원, 최대 2조2000원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윤기현 선임연구원은 “후순위로 분류되는 책임준공확약형 토지신탁의 신탁계정대가 차입형보다 더 큰 손실이 예상된다”며 “개별 부동산신탁사의 수익성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자구노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용평가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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