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돈 없어 휴가 못 가”

박세아 기자 승인 2024.08.04 13:45 | 최종 수정 2024.08.04 13:54 의견 0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박세아 기자] 직장인 10명 중 5명이 돈 때문에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가 직장갑질119 의뢰로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4년 여름휴가 계획’ 조사에서 직장인 51.5%가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보류했다고 대답했다.

먼저 2024년 여름휴가 계획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계획이 있다’ 응답은 48.5%, ‘계획이 없다’는 20.4%,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보류)는 31.1%로 나타났다.

여름휴가를 포기했다는 응답은 비정규직(30%), 비사무직(28.8%), 5인 미만(28.9%), 일반사원(29.5%), 임금 150만원 미만(30.1%), 비조합원(21.2%)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름휴가 포기 및 보류 이유로는 ‘휴가 비용이 부담돼서’가 56.5%를 차지했다. ‘유급 연차휴가가 없거나 부족해서’(12.2%), ‘휴가 사용 후 밀려있을 업무가 부담돼서’(10.9%), ‘휴가를 사용하려니 눈치가 보여서’(7.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 특성별로 살펴보면 ‘휴가비용이 부담돼서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정규직(51.8%)보다 비정규직(61.9%), 상위 관리자(50%)보다 일반사원(61.2%)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유급 연차 휴가가 없거나 부족해서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비정규직(17.2%), 비조합원(12.9%), 비사무직(16.3%), 5인 미만(17.3%), 일반사원(18.1%) 등에서 높았다.

‘휴가 이후 업무가 밀릴 것이 부담돼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정규직(15.2%), 사무직(16.4%), 상위관리자(33.3%)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휴가 사용 자체가 눈치가 보여서 휴가를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공공기관(15.7%)에서 유독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00인 이상(3.8%)의 약 4배, 5인 미만(6.4%)의 약 2.5배에 달한다.

여름휴가 계획이 있는 응답자에게 휴가 예정 기간(주말 포함)을 물어본 결과 3~5일이 60.6%로 가장 많았다. 6~7일은 24.3%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비정규직(14.9%)과 5인 미만(15.7%) 사업장은 주말 포함 1~2일만 쉰다는 응답이 정규직(3.4%), 300인 이상(5.5%)보다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외에도 개인 연차를 사용해 여름휴가를 신청했음에도 사용자가 이를 아무 이유 없이 거부하거나 업무량이 많다는 이유로 휴가 기간에도 일을 하라고 강요하는 휴가 갑질 상황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0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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