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GS리테일이 편의점과 수퍼 등 본업 실적 상승에도 4분기 영업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요기요 등의 공정가치 평가 손실이 반영돼 손실 규모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GS리테일은 올해 펀더멘털을 강화하고 수익성 위주 경영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GS리테일의 아픈 손가락 요기요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향후 어떤 전략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오는 13일 앱 전면 개편에 나선다. 단순 배달 앱에서 벗어나 개인에 최적화된 고객 맞춤 큐레이터 배달 서비스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먼저 UI·UX(사용자 환경·경험)를 간결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리뉴얼한다.
16가지 음식 카테고리부터 포장, 요마트, 요편의점까지 다양한 메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간결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전면 개편한다.
메인 화면은 고객의 이용내역을 바탕으로 개인이 좋아할 만한 음식점과 메뉴 등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다.
주문현황과 배달상황 등은 최상단에 배치한다. 음식 주문 후 배달까지 진행되는 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요타임딜, 이벤트, 브랜드와 결제사의 할인 등은 '할인 탭'으로 모아 고객들이 할인 혜택을 놓치지 않도록 통합할 계획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앱 리뉴얼은 작년부터 작업에 들어가 이번 설 연휴 이후 새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더 다양한 서비스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기요는 또 원활한 라이더 수급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와 배달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 T 픽커의 도보배송을 연계해 요기배달 수단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지난 1일 경기도 부천을 시작으로 배달 대행 지역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쿠팡이츠의 멤버십 10% 할인 혜택에 맞서 요기요도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요기요는 지난해 5월 론칭한 배달비 무료 멤버십 '요기패스X' 구독비 9900원을 지난해 11월 반값 4900원으로 내렸다. 최소 주문 금액 1만7000원 이상 주문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료가 무료다. 지난달 8일부터는 추가적인 중복 할인도 가능하다.
요기패스X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같은 해 5월 대비 약 4배 신장했다. 평균 주문수도 약 30% 증가했다.
하지만 쿠팡이츠의 거센 추격에 배달업계 2위 요기요 입지는 흔들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3분기 요기요 매출은 20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순손실은 526억원을 기록했다.
요기요 앱 이용자수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는 지난달 21일 기준 요기요 일일활성 이용자 수(DAU)가 100만170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쿠팡이츠는 111만5160만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요기요를 앞질렀다.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2023년 7~12월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가 ▲7월 685만명, 386만명 ▲8월 653만명, 407만명 ▲9월 588만명, 426만명 ▲10월 573만명, 433만명 ▲11월 569만명, 460만명 ▲12월 583만명, 519만명 등이다.
지난 12월 요기요 MAU는 작년 8월에 비해 100만명 이상 줄었다. 반면 쿠팡이츠 MAU는 지난해 7월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타며 작년 12월 133명 증가했다.
연이은 수장 교체로 경영 혼란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요기요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내부 인사 전준희 R&D센터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대표로 선임했다. 이로써 요기요는 2년 새 세 번째 수장을 맞게 됐다.
전 대표는 구글 출신으로 우버 쿠팡 등에서도 테크 분야를 이끌었다. 지난 2022년 요기요에 영입돼 요기패스X와 카카오 주문하기 by 요기요 등 기술 사업을 총괄했다.
요기요 측은 “전 대표 취임 후 조직개발(OD) 시스템 전반적인 개선이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이정환 전 요기요 대표는 지난달 일신 상의 이유로 취임 2개월 만에 대표직을 내려놨다. 이 전 대표 전임자인 서성원 전 대표도 지난해 11월 1년6개월 만에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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