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발목 잡힌’ 아모레퍼시픽, 북미‧동남아 가능성 확장

2023년 매출 10.5%, 영업이익 44.1% 하락

박진희 기자 승인 2024.01.31 12:00 의견 0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0일 2023년 4조 213억 원의 매출과 152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자료=아모레퍼시픽)

[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속수무책으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어닝쇼크다. 반면 일본 시장 성장과 북미, 동남아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어 올해 실적 전망은 흐리지 않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0일 2023년 4조 213억 원의 매출과 152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44.1% 감소한 수치다.

회사의 실적 하락은 면세와 중국 매출 감소가 주된 원인이다. 면세와 중국 중국법인 영업적자가 예상보다 악화하면서다. 중국법인 영업적자는 약 495억 원이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은 아시아 지역 매출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5.5% 하락한 1조 3,91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채널 효율화 및 재고 축소 활동 등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하락한 여파가 컸다.

다만 새로운 글로벌 주력 시장인 미주와 EMEA(유럽, 중동 등), 일본에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올해 주요 브랜드들의 리브랜딩과 더불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확장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지표다.

일본에서는 현지화 기준으로 약 30%의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견고하게 성장하고 헤라와 에스트라 등 신규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전년 대비 58%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미주 지역의 성장세도 지속됐다. 립 카테고리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성장한 라네즈와 MBS 채널 접점을 확대한 설화수, 이니스프리가 미주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EMEA 지역에서는 진출한 모든 브랜드가 성장하며 전체 매출이 62% 증가했다. 라네즈가 영국의 럭셔리 뷰티 멀티숍 ‘SPACE NK'와 중동의 세포라 채널에 진출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을 선도했다. 아세안 시장은 라네즈의 판매 호조 속에서 전년 수준의 매출을 유지했다.

헤라 '글로우 래스팅 파운데이션' (자료=아모레퍼시픽)

국내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중에서는 헤라, 에스트라, 홀리추얼, 비레디, 일리윤, 라보에이치, 롱테이크 등은 선전했다. 채널 기준으로는 순수 국내 E커머스와 국내외 멀티브랜드숍(MBS) 채널에서 매출이 견고하게 성장했다. MBS 채널에서의 판매 호조로 대부분 자회사의 매출도 성장했다. 에뛰드의 경우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효과로 195.5% 영업이익 성장성과도 거뒀다.

시장 평가도 나쁘지만은 않다.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4Q23 실적이 부진했지만, 새로운 악재가 없다는 점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면서 “코스알엑스 호실적과 라네즈 턴어라운드 기조를 감안해 2024~2025년 추정치는 유지하며, 대형사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Grow Together’의 경영 방침에 따라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의 경영전략을 지속해서 추진 중이다.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여기에 고객 공감 콘텐츠 개발 및 엔진 상품 강화를 통해 더 높은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다음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도 추진한다.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끝으로 고객 중심 경영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핵심 고객 기반의 새로운 고객 관리(CRM) 프로그램 실행, 고객 중심의 사업 체질 변화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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