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연임' 청신호..조선 3사 중 '영업익 톱' 비결은

3분기 영업익 758억원..빅3 중 최고치
LNG 등 고부가 선별 수주 전략 통해
정 사장 내년 3월 임기만료..연임론 솔솔

이정화 기자 승인 2023.11.22 11:15 의견 2
삼성중공업이 올 3분기 영업이익 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679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사진은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자료=삼성중공업)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펼치며 9년 만의 적자 탈출을 노리고 있다. 3년 연속 수주 목표 초과 달성과 연간 영업익 2000억원 돌파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중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두면서 정 대표의 연임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 3분기 영업이익 7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679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순이익 역시 356억원으로 적자탈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올들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더욱이 경쟁사인 HD한국조선해양(690억원)과 한화오션(741억원)를 제치고 '영업익 톱' 자리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3분기까지 누계 영업익이 1543억원인 점을 볼 때 연초 제시한 영업익 가이던스 2000억원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이번 호실적은 고부가 선박 수주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의 매출비중이 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589억원) 대비 29% 늘었다.

수주 목표도 초과 달성이 기대된다. 현재까지 연간 목표인 95억달러(12조3471억원)의 69%를 수주했는데 연내 카타르 LNG운반선 2차 물량과 대형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1기 수주가 남아 있다.

■ 정진택 사장표 재무구조 개선 호평..연임 기대감↑

삼성중공업이 흑자 기조에 안착한 배경에는 정 사장의 의지가 있다. 그는 올해 신년 메시지를 통해 "2023년에는 다 함께 힘을 모아 턴어라운드를 반드시 실현해 자부심을 회복하는 한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2020년 12월 취임해 꾸준히 수익성 제고에 힘써왔다. 수주잔고도 319억달러로 최근 5년 중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취임 직후인 2021년 6월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당시 그는 '2023년 흑자전환'을 약속했다.

매년 강조해 온 적자탈출의 꿈이 현실화하면서 연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정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최우선 과제였던 경영정상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임기 연장이 결정될 지 주목된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7290억원과 6359억원으로 올해보다 23.4%, 140.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부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일반 상선 수주분을 해양플랜트에서 충분히 채울 수 있는 삼성중공업의 매력도는 조선 3사 중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 본격화로 영업이익 2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정된 프로젝트들을 수주한다면 올해 수주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고 탄탄한 수주 잔고를 토대로 계속해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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