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1.2조원 수주..존림 사장, 세계 최고 수준 의약품 생산능력 입증

한동선 기자 승인 2023.07.05 13:22 의견 0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정경신문=한동선 기자] 존림 사장의 경영철학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에 속속 반영되고 있다. 선제적 투자와 과감한 경영방식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일 화이자와 1조 200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총 2건의 계약 중 1건은 단일 계약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3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1억8300만달러 위탁생산 계약을 했다. 이날 추가로 계약 규모를 1억9300만달러 늘렸다. 7억400만달러는 신규 수주액이다. 이번 계약은 화이자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장기생산계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전체 수주액을 반년 만에 초과 달성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도별 수주 현황(자료=삼성바이오로직스)

대규모 수주는 생산 능력 확충에 기인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선제적 투자를 통해 이미 4개 공장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총 60만4000L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5공장을 통해 생산 시설을 추가해 세계 바이오 의약품 수요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5공장은 지난 4월에 착공했다. 18만L 생산 가능 5공장이 오는 2025년 가동에 들어가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총 78만4000L로 늘어난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장기생산계약을 체결한 것은 생산능력·생산속도·뛰어난 품질 등 당사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사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3개월로 단축했다"고 덧붙였다.

통상 업계 평균 기술이전 기간은 6개월이다.

그간 존림 사장은 "더 민첩하게 더 과감하게"를 모토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존림 사장 합류 이후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60% 초고속 성장에 성공했다. 그는 2020년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CDMO 사업 세계 1위로 만들고 바이오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바이오제약사로 도약하는 것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시장 수요와 고객사 니즈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끊임없이 도전과 변화를 꾀했다.

특히 올해 글로벌 빅파마 고객 확보를 위해 글로벌 세일즈를 현장에서 직접 진두지휘하며 고객사와의 네트워킹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2018년 상위 20위 글로벌 제약사 중 단 3곳만 고객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얀센·로슈 등 총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이은 대규모 수주 계약 체결 배경으로 존림 사장의 경영 방식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주와 생산능력이 중요한 사업인 점을 고려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존림 사장의 광폭행보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분석도 긍정적이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역량을 탄탄하게 구축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도 더 좋을 예정"이라며 "CMO사업 특성상 글로벌 제약사와 수주 계약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공장 증설을 통한 생산역량이 증대되는 상황은 매출로 직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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