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현장 속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내던 ‘오늘’..연극 '그때도 오늘' 9일 개막

다양한 지역어와 캐릭터, 말의 맛과 연기의 맛 살아 있는 수작..내년 2월19일까지 공연

김영훈 기자 승인 2022.12.12 22:10 의견 0
포스터. [자료=공연배달서비스 간다]

[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믿고 보는 극단으로 정평이 난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연극 '그때도 오늘'이 지난 9일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2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개막 첫주부터 모든 페어들이 몰입도 높은 연기와 오랜 시간 맞춰온 듯한 안정감 있는 호흡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를 이끌어냈다는 평이다.

연극 '그때도 오늘'은 1920년대 경성 주재소, 1940년대 제주도 중산간, 1980년대 부산 유치장, 2020년대 최전방 등 각기 다른 4가지 장소와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에피소드 형식의 공연이다.

연극 '템플', '돛닻', '어린왕자' 등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로 관객들과 소통해 온 민준호 연출과 '비클래스', '메모리 인 드림'의 오인하 작가가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2022년 1월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들의 찬사를 받으며 명품 연극의 대열에 합류한 바 있다.

연극 '그때도 오늘'은 '그때'를 지금 '현재'로 살아가며 각자의 눈에 비친 미래를 확신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동시대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끔 풀어낸다.

단 2명의 배우들이 에피소드 별로 2명씩 총 8명의 배역을 맡아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한다. 남자1역의 김설진, 이동하, 오의식, 박은석과 남자2역의 길은성, 양경원, 이시언, 차용학이 각자의 개성에 따라 맞춤 옷 입은 듯 각기 다른 색깔과 매력을 보여준다는 점도 작품의 관람포인트다.

연기파 배우들의 명연기는 탄탄한 대본, 섬세한 연출과 맞물리며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연극 '그때도 오늘'은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격변의 근현대사 속에서 ‘그때의 오늘’을 살아내고 있던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해 ‘그때의 오늘’을 겸손하게, 그리고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소를 배경으로 전혀 다른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 에피소드들은 하나의 줄기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까지 관통해 나가며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여기에 배경음악으로 유재하의 노래를 삽입해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특유의 감수성을 더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내년 2월19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2관에서 공연되는 연극 '그때도 오늘'은 새해맞이 할인, 커튼콜데이, 포토카드 증정 등 다양한 할인 및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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