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클리닉] 2세 계획 없다면 남성 정관수술 고려..성·감각기능 영향 적어

편집국 승인 2022.09.27 17:34 의견 0
27일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정재현 원장이 진료하고 있다. [자료=한국정경신문]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정재현 원장] 남성이 시행할 수 있는 피임법 중 하나인 정관수술은 남성의 정관을 수술로 막아서 인공적인 반영구적 불임을 만드는 것이다.

정관은 부고환에서 정낭으로 연결되는 통로로, 이를 막게 된다면 정자가 몸 바깥으로 배출되지 않아 임신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단순히 정액 내에 정자가 들어가지 않는 것일 뿐이기에 성 행위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며, 감각 역시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정액에도 크게 변화가 없다. 정자가 정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3% 정도이기에 색이나 양 등에서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정액 역시 배출 통로를 막거나 하는 시술이 아니기에 사정 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고환에서 만들어지는 또 다른 물질인 남성호르몬의 경우 혈관으로 흡수되는 것이기에 정관을 묶는다 하더라도 분비에 이상이 생기지는 않는다. 또한 정자도 정액에 들어가지 않을 뿐이지 정상적으로 생산되기에, 추후 복원수술 등으로 가임 능력을 되찾을 수 있다.

과거에는 정관수술을 단순히 관을 묶는 방법으로 시행한 바 있다. 이는 유착으로 인해 자연 복원이 되기 때문에, 근래에는 잘라낸 후 양쪽 끝을 각각 묶어서 마무리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또한 과거에는 수술 면적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신체적 부담이 높아, 최근에는 음낭 주변의 피부에 작게 구멍을 낸 후 그 틈으로 정관을 꺼내서 잘라내는 무도정관수술 방법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시술 시간이 짧고 일상 생활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수술이 끝난 이후에는 고환이 압박을 받거나 미미한 충격이 있을 때마다 느껴지는 간헐적 통증, 성욕 저하, 발기 시 고환에 뻐근한 통증 발생, 사정 시 수술 부위가 조여 들며 땡기는 듯한 불쾌감 등 부작용이 보이기도 한다.

다만 대부분은 심리적인 것에 영향을 받아 발생하는 것이기에 의료인과 상담을 거쳐서 이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다른 후유증이 존재할 수 있어 경과 관찰은 반드시 진행해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재개통이 있다. 매우 희귀한 경우로 1000명 중 한 1꼴로 보이는 일이다. 따라서 정관수술 과정뿐 아니라 의료인의 역량 역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수술이 끝난 이후에는 만성 통증이 동반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 수술 직후 1~3개월까지는 가벼운 수준의 통증이 동반될 수 있는데, 그 이상으로 지속되면 만성 통증이라 이야기한다. 대부분 부고환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본래 고환에서 생성된 정자는 부고환에서 성숙 과정을 거쳐 정관을 통해 전립선으로 이동하게 된다.

하지만 정관이 폐쇄되면 생성된 정자가 나갈 통로가 없어서 부고환에 모여 확장, 붓기 등이 발생하게 된다.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흡수되지만, 개인에 따라서는 정자 생성량과 부고환의 확장 정도가 다르기에 정관복원수술 또는 부고환 절제술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수술이 끝난 이후에는 기존의 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 정낭에 보관돼 있는 정자가 있어서다. 따라서 수술이 끝난 이후 회복이 되었을 때 15~20회 정도 사정을 통해 내부의 정자가 모두 배출되도록 해야 한다. 배출 여부는 정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이 때 정자가 검출되지 않아야 비로소 온전히 마무리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검출이 된다면 1달 뒤 다시 재검을 하며, 그 때에도 관찰이 되면 재수술 등을 시행해야 한다. 따라서 명확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기존의 피임법을 병행해야 한다.

일부는 복원 수술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재개통률과 가임 기능 회복률이 비례하는 것은 아닌 만큼 적절한 시기에 맞춰줘야 한다. 대부분 5년 이내에 진행하면 실패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1년 지날 때마다 성공률이 10% 떨어지고, 복원을 하더라도 임신이 어려울 수 있어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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