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의 끝이 그곳이라기에
굽이굽이 돌고 돌아도 다리만 무겁고
왜 이리 길기만 한지 끝은 막힌 채

태산이 높다 해도 오르고 또 오르면
다다른다 했건만 가쁜 숨만 턱을 잡고
지금의 이 길은 어디에서 마쳐지나

바라고 바라던 소원은 어떻게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 애원해도
누가 주려나 고요한 적막만 남아

헛된 꿈과 희망은 구름으로
타버린 재 속에 향으로 잠기고
백담의 바람은 봉정을 지나 그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