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회복지직 공무원 '비형평성 인사' 언제까지 방치할 건가

강헌주 기자 승인 2022.06.14 16:52 | 최종 수정 2023.02.22 12:00 의견 6

논어 위정편의 애공(노나라 임금)은 공자에게 어떻게 하면 백성이 복종하는 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공자는 “정직한 사람을 들어 부정직한 사람 위에 놓으면 백성이 복종하고 부정직한 사람을 들어 정직한 사람 위에 놓으면 백성이 복종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인사(人事)의 중요성은 과거에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난 2021년 10월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는 공무원 조직내에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인사현황을 파악하기 위하여 시도 및 시군구 직렬별․직급별 정·현원 및 재직기간 현황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한 바 있다.

제출된 자료를 도형으로 분석하면 대부분의 지자체 행정직 공무원은 세워진 계란 같은 타원형의 형태를 띄고 있으나 사회복지직 공무원은 피라미드형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인사구조의 형태가 달리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오랜 기간 지속된 차별적 인사가 누적되어 이루어졌음을 입증하고 있다. 따라서 구조적 차이점에 대한 의문점은 결국 공무원 조직 내 인사 형평성 문제로 귀결된다.

형평성이란 사람들 간의 상호교류를 규율하는 공정과 정의 그리고 정당한 대우의 정신과 습관을 의미한다. 이것은 천부인권인 자연권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즉 형평성은 인간에게 당연히 적용되어야 할 마땅한 권리인 것이다.

따라서 공무원 조직 내에서의 인사도 관행 등의 자의적인 기준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형평성을 근거로 처리되어야 한다.

한국공공복지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사회복지공무원의 피라드미형 피라미드 인사배치는 조직부서에 의한 인사정책 결정 또는 행정직에 의한 결정, 제한된 재원(인건비)과 한정된 조직(기관 및 인력)에서의 인사로 인한 관료제 조직 내 정치요인·보직에 존재하는 불합리한 인사 관행에서 기인하고 있다.

인사 문제점으로는 ‘행정’ 직렬과 비교해 상위직급 정수가 특별한 이유없이 상대적으로 적어 승진임용이 매우 늦고 비형평적인 인사 형태가 지속되어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사기 감소와 소진 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회복지직 공무원에 대한 인사의 비형평성은 갑자기 나온 화두가 아니다.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을 고질적으로 고통스럽게 억압해온 문제인 것이다.

조선시대 21대 임금 영조는 당쟁의 뿌리를 뽑고 공정한 인재 등용을 위하여 탕평책(蕩平策)을 채택했고 탕평책(蕩平策)은 탕탕평평(蕩蕩平平)에서 비롯되었다.

싸움, 시비, 논쟁 따위에서 어느 쪽도 치우침이 없이 공평하다는 말이다.

윤석열 정부는 110대 국정과제중 공정과 책임에 기반한 역량 있는 공직사회 실현이라는 기치를 내걸 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장들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를 항상 강조하고 있다.

이제는 별다른 근거도 없이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는 인사를 벗어나 형평성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는 모든 지자체에 직급별 정원책정기준을 직렬별로 대입하여 인원 대비 비율을 계산해야 한다. 물론 지방공무원법의 보직관리 원칙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인사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자연권인 형평성과 보직관리 원칙은 준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제부터라도 탕탕평평(蕩蕩平平) 인사(人事)로 망사(亡事)가 아닌 만사(萬事)가 되길 바란다. <조명선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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