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송정은 기자] 오는 3일 세계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를 상용화 한지 3주년을 맞게 되지만 5G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냉랭하다.
이른바 '비싸기만 하고 잘 안터진다'는 인식 속에 소비자들 '자급제+알뜰폰' 조합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면서 알뜰폰 시장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이통3사도 보급형 스마트폰을 쓰면서 최소한의 통신비를 지불하고자 하는 소비자를 위한 저렴한 5G 요금제나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소비자 불만을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1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5G 요금제 중 노년층과 청소년·어린이 전용 요금제인 시니어, 주니어 요금제를 제외한 일반인들이 이용 가능한 가장 저렴한 5G 요금제는 3만원 중반대에서 5만원 중반대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의 5G 요금제를 온라인에서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요금제와 대리점에서 가입가능한 일반 5G 요금제로 나뉘어서 살펴보면 약간의 차이가 드러난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 중 이통3사의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보면 SK텔레콤의 '5G언택트 38'이 월 3만8000원, KT의 '5G 다이렉트 37'이 월 3만7000원, LG유플러스의 '5G 다이렉트 37.5'가 월 3만7500원이다.
데이터 제공량은 SK텔레콤의 '5G언택트 38'과 KT의 '5G 다이렉트 37'이 월 10GB(기가바이트)를 기본제공하고 소진 시 최대 1Mbps(720p 화질을 막힘없이 온라인 스트리밍 할 수 있는 속도)의 속도로 이용가능하다. 영상 및 부가 통화는 300분으로 역시 동일하다.
LG유플러스의 '5G 다이렉트 37.5'는 월 기본 데이터 12GB를 제공하고 소진시 최대 1Mbps 속도 제공과 300분 통화 제공은 SK텔레콤,KT와 같다.
오프라인에서 가입하는 요금제의 경우 SK텔레콤과 KT의 '5G 슬림'이 월5만5000원, LG유플러스의 '5G슬림+'가 월4만70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데이터 제공량은 SK텔레콤과 KT의 '5G슬림'은 각 사의 온라인 요금제 '5G언택트 38', '5G 다이렉트 37'과 동일하며 LG유플러스의 '5G 슬림 +'는 월 기본 데이터 6GB를 제공하고 소진시 최대 400Kbs의 속도를 제공한다.
오프라인에서 가입하는 '5G슬림' 요금제 종류는 선택약정할인을 받으면 월 3만원 중반대에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 요금제의 경우 이 선택약정할인이 적용되지 않기에 두 상품간의 실제 월 지불 요금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5년째 SK텔레콤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는 직장인 윤 모씨는 "작년에 아이폰 12 프로를 구입하면서 처음으로 5G 요금제를 이용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SK텔레콤이 경쟁사 요금제에 비해 1000~2000원이라도 더 비싸게 느껴진다"며 "당시 통신사 이동도 고려하며 다른 통신사 요금을 살펴봤는데 SK텔레콤의 경우 KT나 LG유플러스에 비해 요금제 개수도 많지 않고 각 요금제 사이의 요금폭이 크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실제 가장 저렴한 5G 요금제를 비교해봐도 SK텔레콤의 온라인 전용 요금제인 '5G언택트 38'이 월 3만8000원으로 KT나 LG유플러스 5G 요금제에 비해 소폭 비싼 것이 확인됐다.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5G가 상용화기 되기 전인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이통3사의 100원 단위까지도 요금이 비슷했다"며 "담합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시장에 나와있는 사업자가 3개에 불과했고 한 사업자가 좋은 요금제를 내면 다른 사업자가 따라가는 구조다 보니 그런 현상이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규 출시 되어있는 요금제 수를 비교해보면 SK텔레콤의 라인업이 KT나 LG유플러스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고객이 고르기 쉽게 하는 차원도 있지만 1위 사업자다 보니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는데 덜 민감한 부분도 있다고 본다. 이통3사 중 요금 외적으로 서비스의 질이나 통신 품질이 지난 20년 동안 SK텔레콤이 제일 낫다는 이미지가 있고 이로 인한 고객 충성도가 가장 높다보니 상대적으로 비싸게 받더라도 고객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반영됐던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SK텔레콤 측은 시장선도자로서 먼저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경쟁사보다 항상 선도적으로 요금제를 출시해왔다.언택트 요금제도 제일 먼저 출시한 온라인 요금제이며 5G 요금제 뿐 아니라 주니어와 시니어 요금제 등 사용 타겟별로 세분화한 세그먼트(Segment) 요금제, 무제한 요금제 등도 항상 먼저 선보여왔다"며 "후발사업자인 경쟁사들이 이를 따라오면서 다소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다보니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는 있다. 다만 데이터 용량당 단가 등을 비교해 보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요금제 상품 개수가 적어 보일 수는 있지만 사용자들에게 너무 많은 요금제로 혼란을 주지 말자는 모토가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