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대 철수에도 미국 "침공 가능성 여전"..바이든, "아직 검증 못해"

김제영 기자 승인 2022.02.16 10:50 의견 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의 군대 철수를 선언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5일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일부 훈련 병력을 복귀 중이라는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분쟁 가능성에 대한 여전한 우려를 표했다. 미국이 검증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로 예측한 16일을 하루 앞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의 병력 철수 발표에 대해 “좋은 일이지만 우리는 아직 검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배치는 여전히 위협적이고 러시아군 15만 명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우크라이나를 포위하고 있다”며 “침공은 명백히 가능한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영매체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군 공보실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5일 공식성명을 통해 “크림반도에서 전술 훈련 임무를 수행한 남부 군사 지역 부대들이 기존 주둔지로 복귀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모스크바 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에 배치된 일부 병력 철수 결정은 이미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을 버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은 매우 높고 우리는 침공 시 단호히 대응할 준비가 됐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러시아와 외교에 기꺼이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이는 명분과 이유가 없는 전쟁”이라며 “국제적인 규탄에 직면할 것이며 미국과 동맹은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강력한 수출·경제 제재 방침 등을 시사했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웹사이트와 은행 2곳이 받은 사이버 공격에 대해 러시아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러시아를 배후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누구의 소행인지 알 수 없다면서 “우리는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동맹, 파트너들과 연락해 협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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