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비계열 화물 선적을 확대하면서 올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연말까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수익성 확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4일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완성차 생산 차질 완화로 전방 수요가 늘고 있고 비계열 물량도 꾸준히 증가 중"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완성차 물동량이 줄면서 자동차운반선 매출 규모가 감소하고 있지만 관련 부문의 질적 성장으로 비계열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간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해상운송에서 현대차와 기아 등 계열 화물을 줄이고 비계열 화물을 확대해 왔다.
실제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달 28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149억원으로 1년 전보다 95.2% 늘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5조4040억원과 1830억원으로 각각 47.3%, 12.8% 껑충 뛰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물류사업을 확대하거나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는 등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에는 중국 최대 민영 물류그룹인 창지우와 함께 중국-유럽 철도 운송 전문 브랜드 'ECT'를 세우고 철도 물류사업 확대에 나섰다. 또 활발한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맞춤형 해상운송 솔루션을 구축하기도 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전 사업에서 고른 성장을 거뒀고 해운에서 완성차 해상운송 비계열 화물 선적 확대 및 벌크 단기시황 강세 등 영향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며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비우호적인 환율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