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포장지 없애고 국물도 없애고..라면업계 판도 변화 꾀한다

새 슬로건 ‘인생을 맛있게, 농심’..소비자에 선한 영향력

김제영 기자 승인 2021.07.13 14:35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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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라면볶음면, 배홍동비빔면, 생생우동 묶음 포장, 배홍동비빔면 조리사진과 신라면볶음면 조리사진 [자료=농심]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변화와 혁신을 선언한 농심이 라면업계 판도 바꾸기에 나선다.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 취임 후 농심은 새로운 슬로건 ‘인생을 맛있게, 농심’을 내걸었다. 식품의 신뢰 및 안전은 유지하되 소비자 생활 전반에 다가가 선한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농심은 라면 라인업 확장과 함께 라면업계의 친환경 경영활동에 힘쓰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농심 신라면을 재해석한 ‘신라면볶음면’을 오는 20일 선보인다. 농심 신라면은 출시 후 약 30년간 국물 라면의 선두를 차지해왔다. 신라면의 국물 라인업은 꾸준히 확장돼왔으나 국물 없는 신라면은 출시 35년 만에 처음이다.

농심이 볶음면 형태의 신제품을 내놓은 이유는 ‘국물 없는 라면’에 대한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지난해 짜파구리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국물 없는 라면 레시피가 화두에 올랐다. 볶음면 형태의 신라면에 대한 요청 쇄도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신라면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신라면볶음면을 내놓게 됐다”며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함께 출시해 매운맛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농심은 지난 3월 ‘배홍동비빔면’으로 비빔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배홍동비빔면은 120일간 판매량 2500만개를 기록했다. 배홍동비빔면이 특정 대형마트 전국 매장에서 비빔면 판매 2위에 올랐다고 농심은 밝힌 바 있다. 농심의 비빔면 매출액 또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이달 신라면볶음면 출시로 농심은 국물 없는 라면 라인업을 완성했다. 국물 없는 라면 시장은 농심이 라면업계의 판도를 흔들고 다양성을 확보할 개척지와 같다.

농심은 현재 신라면과 짜파게티로 국물·짜장라면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볶음면과 비빔면 양대 산맥 앞에서는 맥을 못 추는 모습이었다. 신라면볶음면과 배홍동비빔면은 새로운 농심 대표라면 대열에 끼게 될지 향후가 기대되는 야심작인 셈이다.

농심은 라면을 통한 친환경 경영에도 변화를 시도 중이다. 지난 달 농심은 생생우동 4개 묶음 포장 방식을 변경해 포장지를 없앴다. 대신 제품을 감싸는 밴드로 포장을 간소화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0톤의 플라스틱 필름 사용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면은 간편식인 만큼 일회용 컵이나 다수의 비닐포장이 필수적인 제품이다. 코로나 이후 친환경 문제가 화제를 모으자 일각에서는 라면업계 역시 친환경 경영에 대한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는 의견이다. 농심은 라면 포장재 규격을 최적화하고 불필요한 트레이를 없애는 등 라면업계 친환경 경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농심 관계자는 “물류·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생산시설이 안정화되면 향후 다른 제품에도 적용할 계획”이라며 “친환경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환경과 공존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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