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3개월새 가격 10% 인하..중소업체 폐업 가능성도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4.28 14:32 의견 0
BYD(비야디)가 올해 2월 자사 제품 가격을 5∼20% 인하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중국 국산 자동차 브랜드의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한 중소 업체들의 폐업과 업계 재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세계 1위 전기차업체 BYD(비야디)는 올해 2월 자사 제품 가격을 5∼20% 인하했다.

이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 가격 전쟁이 3개월째 접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브랜드 전반에 걸쳐 50개 모델 판매가가 평균 10% 떨어졌다.

중국 자동차업계 분석업체 엑스오토(Xauto)는 작년 말 기준 중국 국산 브랜드 중 52곳이 신에너지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고 판매 중인 모델은 총 187개라고 집계했다.

10만위안(약 1900만원) 이하 모델이 24개이고 판매량이 가장 많은 15만∼20만위안(약 2850만∼3800만원) 모델이 37개였다. 35만위안 이상 모델도 17개로 나타났다.

BYD의 판매 책임자 루톈은 지난 25일 '2024 오토 차이나'(베이징 모터쇼)에서 "중국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몇몇 세그먼트를 재정의함으로써 최고의 제품·가격을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가격을 더 낮출지에 대해선 분명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23일 보고서에서 BYD가 차량 가격을 대당 1만300위안(약 190만원) 더 낮추면 올해 중국 자동차 업계 수익성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1만300위안은 BYD 평균 판매가의 7%다.

최근에는 BYD 등의 약진에 밀린 미국 테슬라가 중국 등 각국 시장 판매가를 잇달아 낮추며 중국 내 가격 경쟁을 부추겼다.

SCMP는 "현재 BYD와 프리미엄 브랜드 리오토(Li Auto) 등 전기차 제조사 몇 곳만이 수익을 내고 있고 대부분 업체는 손익분기점도 넘지 못한 상태"라며 "중국 전기차 가격 전쟁은 (업체들이) 수익성보다 시장 점유율을 우선시하면서 더 심각해지고 있고 작은 제조사 몰락을 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직 여력이 있는 BYD 등이 추가 가격 인하에 나설 경우 중소 업체 수십 곳이 지속 한계선에 몰릴 수 있다는 뜻이다.

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한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예산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고려할 때 할인을 우선시하고 있어 자동차 디자인과 품질보다 가격·판촉이 성공 열쇠를 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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