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부선' 좌절과 분노..이재명 1380만 시간에서 제외됐나

박민혁 기자 승인 2021.05.06 11:08 의견 4
박민혁 한국정경신문 기자

[한국정경신문(수원)=박민혁 기자] 김포·인천 검단 지역 시민들의 좌절과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인천 검단·경기 김포 시민단체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 계획에 반발하며 국회와 국토교통부 앞 시위에 이어 김포시청 일대에서 차량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GTX-D 노선안을 ‘김부선(김포∼부천선)’이라고 부르며 ‘김·부선 OUT’, ‘서울 강남 직결’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이날 오후 8시부터 라베니체 일대에서는 밤 10시까지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여 촛불시위를 벌였다.


또한 청와대 국민 청원으로까지 이어지며 이번 국가광역철도 구축계획에 분노를 표출했다. 경기도는 당초 ‘김포~부천~강남~하남’을 연결하는 GTX-D 노선을 제안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난 22일 열린 공청회에서 강남이 빠진 김포~부천간 서부권광역철도(일명 김·부선 )로 축소 발표했다.

이같은 결과에 김포·인천 검단 시민들은 황당해하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출퇴근길이 그야말로 전쟁터인 '교통지옥'에서 GTX-D 호재만을 기다렸던 지역 주민들은사실상 반쪽자리 광역철도로 전락한 이번 발표에 집단행동을 나서고 있다.

서울 강남까지 연결되리란 기대가 무너지면서 부동산까지 타격을 받은 지역 주민들은 허탈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 정치인에 대한 원망도 곳곳에 새어나오고 있다. 특히 차기 여당 대선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달 26일 도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GTX-D 노선안 발표에 대해 “GTX도 아니고 D노선도 아니다”며 국토부 결정을 비판했다. 하지만 이후에 이 사안을 두고 이 지사의 목소리는 좀처럼 들을 수 없다.

이재명 지사는 최근 정세균 전 총리와의 코로나19백신 관련 SNS 설전에서 “경기지사의 1시간은 138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가치 있는 시간을 정말 가장 유용하게 도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여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가까워지면서 SNS 정치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느낌을 받는다. 국가의 미래와 그 미래를 짊어질 유력 대권 후보의 한사람으로서 당연한 행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정치보다 경기도정에 무게를 줘야 한다. 그의 말대로 경기지사는 1시간을 1380만 시간의 가치로 도정에 힘을 쏟아야 한다.

당연히 김포·인천 검단 지역 주민들의 민원도 1380만 시간안에 포함돼야 한다. 지역 주민들의 분노와 좌절을 어루만지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경기도지사의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GTX-D 문제에 대해 이재명 지사다운 적극적인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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