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더 벌었다..NH투자, 옵티머스 배상 권고안 어떻게 결론짓나

NH투자, 분조위 권고안 한 차례 연장신청
경우의 수는 세 가지로 압축
업계 "고려 사항 많아 예측하기 어려워"

권준호 기자 승인 2021.05.04 13:33 | 최종 수정 2021.05.04 13:34 의견 7
NH투자증권 본사사옥 [자료=NH투자증권]

[한국정경신문=권준호 기자]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사모펀드 관련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투자금 100% 반환 권고안’ 수용 결정 여부를 한 차례 연장 신청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오는 5월 28일까지 약 한 달여간의 시간을 벌었다. NH투자증권이 향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업계 관심이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 “금감원 권고 이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3차례에 걸친 이사진 간담회와 정기 이사회를 열어 논의를 진행했지만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금감원에 권고안 수용 결정 여부에 대해 한 차례 연기를 신청했다.

금감원은 이를 받아들였고 NH투자증권은 한 달여의 시간을 더 확보하게 됐다.

금감원 분쟁조정국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권고안 수용 여부 연기 신청을 하면 한 달의 시간을 준다”며 “따라서 NH투자증권의 입장발표는 늦어도 이달 28일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이 금감원에 입장발표 연장을 신청함에 따라 향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크게 NH투자증권의 권고안 수용, 불수용 그리고 감사원의 예탁원 감사·하나은행의 검찰조사 결과에 따른 구상권 청구 논의 등 세 가지다.

먼저 NH투자증권이 분조위의 권고안을 수용할 경우 분조위와 함께 남은 조정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이 방법을 선택할 경우 가장 빠르게 사태 해결을 할 수 있다.

만약 NH투자증권이 분조위의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분조위 조정절차가 그대로 끝난다. 이후에는 소송 등의 방법으로 옵티머스 사모펀드 투자자들과 문제 해결을 하게 된다.

또 다른 한 가지 시나리오는 오는 28일 안으로 감사원의 예탁원 감사, 검찰의 하나은행 조사가 마무리돼 NH투자증권이 이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NH투자증권이 이사회에서 ‘투자금 선보상 후 구상권 청구’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업계는 옵티머스 권고안과 관련해 NH투자증권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기 때문에 어떤 결정이 나올지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NH투자증권과 옵티머스 사모펀드 투자자 모두에게 결코 적은 돈이 아닌 만큼 NH투자증권 내에서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현재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NH투자증권의 신뢰도 문제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권고안을 받아들이는 게 맞다고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는 NH투자증권이 지난달 있었던 분조위 권고안에 대한 입장발표도 기한을 딱 맞춘 4월 29일에 발표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한 달 연장된 기한에 맞춰 28일 전후로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분조위 권고안을 수용하면 회사 차원에서 입게 되는 일회성 비용이 상당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것”이라며 “NH투자증권이 분조위 권고안을 연장하기 전에도 그 기한을 정확히 맞춰 발표한 것처럼 이번에도 28일 전후로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권고안이 언제 결론 날지에 대해 정해진 바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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