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클리닉]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가슴두근거림, 심장 눈 여겨 봐야

김성원 기자 승인 2021.04.20 16:29 의견 0
자하연한의원 김가나 원장은 "불안장애를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운 수준으로 악화되거나 우울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한다. [자료=한국정경신문]

[자하연한의원=김가나 원장] 인생은 수많은 불안 요소로 가득 차 있다. 지금 내가 다니는 직장을 내년에도 다닐 수 있을지, 내 노후는 어떻게 될지, 빚은 다 갚을 수 있을지, 내 집은 마련할 수 있을지… 나열하자면 끝도 없을 만큼 많은 질문들이 머릿속에 가득하지만 그 답은 누구도 알 수 없고, 줄 수도 없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이러한 불안요소들을 굳이 일일이 의식하지 않으며 현재에 집중해 살아간다. 그렇기에 비교적 안정적인 심리 상태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불안이 도를 지나쳐 ‘불안장애’ 수준에 이른 사람들에게는 삶의 모든 순간이 살얼음판과도 같이 느껴진다. 심지어 이유가 딱히 없는데도 계속해서 불안해하며,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작은 일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늘 긴장해 손에 땀이 나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가슴 두근거림에 힘겨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 때문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더라도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해 더욱 답답하고 불안해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이런 불안을 일으키는 원인은 심장을 꼽을 수 있다. 심장은 오장육부 각 장기는 물론 감정을 조율하는 자율신경과도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는 것. 과도한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안정감을 주는 부교감신경은 억제되고 불안과 초조, 긴장을 주관하는 교감신경이 항진돼 극심한 불안감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불안감은 다시금 심장을 과열시켜 가슴 답답함, 심장 두근거림, 어지러움 등 여러 신체적인 증상까지 일으킨다. 별다른 대처 없이 방치할 경우 불면증증이나 우울증 등 추가적인 정신과적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전문가를 찾아 빠른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엔진에 냉각수를 붓듯 달아오른 심장의 열을 내려주고, 허한 심장은 원래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심장 기능이 정상화되면 불안증세가 완화되는 것은 물론, 이후 다시 스트레스 환경에 놓이더라도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불안장애는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많고 20대 환자들도 많다.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운 수준으로 악화되거나 우울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특별한 이유 없는 불안감과 가슴두근거림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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