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상 2차례 결렬..현대중공업 노조, ‘운명의 4주’ 투쟁 나선다

오수진 기자 승인 2021.04.16 10:06 의견 0
지난 14일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 출근투쟁 및 현장활동. [자료=현대중공업 노조]

[한국정경신문=오수진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의 사활을 건 4주가 시작된다. 사측과 2차례 임단협 타결 실패에 따른 것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4주 간 투쟁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이번주부터 5월 첫째주까지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일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했으나 또 부결로 끝났다. 투표자 4402명(투표율 60.94%) 중 3650명(53.99%)이 반대했다. 2차 잠정합의안은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지 약 50일 만에 나왔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노사의 잠정합의안을 두차례나 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상은 2019년과 2020년 2년치다.

1차 잠정합의안은 ▲2019년 임금 4만 6000원 인상 ▲2020년 기본급 동결 ▲성과금 격려금 지급 ▲법인분할 과정에서 발생한 노사의 각종 소송 취하 등이다.

2차 잠정합의안에는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특별격려금 200만 원 지급 등의 내용을 추가로 담았다.

사측은 “사우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같은 업종이나 계열사 타결 수준을 웃도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지금 유동성 악화로 추가 제시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 입장은 달랐다. 현대중공업 사내 현장조직인 ‘민주혁신연대’는 “법인분할 위로금 지급과 기본급 인상 요구를 알면서도 노사는 조합원들의 요구를 묵인했다”며 조합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지 못한 교섭팀을 전원 교체할 것을 촉구했다. 노노 갈등도 벌어지는 셈이다.

감정의 골은 더 깊게 패였다. 이들은 조합원 게시판을 통해 “성과급 기준 없는 3차 제시안은 미리 반대한다”, “임금협상이 무려 3년째다”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A조합원은 “‘정면돌파’다운 파업을 못봤다”며 “이러다 2021년 임금 협상도 같이 하겠다”고 지적했다.

다른 조합원들도 “이렇게 힘없는 투쟁으론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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