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이진성 기자]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KB증권은 올해 금융상품과 투자서비스 강점을 활용해 디지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핀테크(Fintech), 빅테크(Big-tech) 기업의 증권업 진출 확대와 마이데이터(My-data) 사업의 본격화로 금융기관간 경쟁이 치열할 것을 대비해서다.
동종업계 14개사 중 자기자본이익률(ROE) 최상위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제 중형 증권사 1위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취임 1년차를 맞은 김원규 대표이사의 성장 전략이 주목된다.
KB증권 본사 전경.[자료=KB증권]
■ 2023 중장기 전략 첫해 맞은 KB, "비장한 각오로 모든 역량 모아야"
새로운 성장과 도약을 위한 '2023 중장기 전략'을 수립한 KB증권은 올해 디지털 전략 강화에 역점을 둔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는 올 신년사에서 "디지털 유관 사업부문과 디지털혁신본부, IT본부는 비장한 각오로 디지털 기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역량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비장한 각오'라는 표현은 중장기 전략의 첫 해인 올해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이들 대표이사는 "데이터 중심 고객분석을 통한 고객여정(CJM)별 스마트 오퍼링(Smart offering), 마블(M-able) 중심의 플랫폼 경쟁력 강화, 디지털 에코시스템(Digital Ecosystem)에 대한 전략적 확장 등을 통해 고객 유입 확대, 비대면 채널에서의 고객 가치(Value) 창출, 혁신적이고 편리한 플랫폼 서비스 강화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서프라이즈한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예고된 디지털 경쟁을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각오다. KB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5788억원으로 전년 대비 60.57% 늘고, 당기순이익은 4340억원으로 49.6% 급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또 이제는 기업의 필수요소가 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중심의 지속가능 경영체계 강화 목표도 내놨다.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금융회사의 생명과도 같은 고객의 신뢰를 위한 리스크, 내부통제 체계의 강화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다.
이들 대표는 "모든 일에 있어 우리는 고객중심의 사고와 엄격한 윤리의식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면서 "전사 업무 프로세스와 의사결정 체계에 이러한 가치들이 반영되고 작동될 수 있도록 원점에서 진단하고, 적극적인 개선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ESG로드맵의 수립과 환경관련 탄소배출량 절감, ESG관련 투자 및 상품 확대 등을 통해 ESG경영을 내재화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베스트, 국내 1등 중형 증권사 목표..대형사 반열도 넘본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역대급 실적이 이어진 상황에서 유독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성장은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자기자본 10위권에 불과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과 이익 규모에서는 최상위권에 속하기 때문이다. 자기자본이익률은 기업이 자본으로 1년 동안 창출한 이익을 보여주는 수익 지표로, 일반적으로 이 지표가 높을수록 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로 취임 3년차에 접어든 김원규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취임 첫 해인 2019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731억원, 순이익 549억원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직전연도 대비 영업이익 54.6%, 순이익은 61.2% 증가했는데, 김 대표가 자리에 오르면서 제시했던 50%성장을 초과 달성한 것이다. 취임 2년째인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535억원, 세전이익 1659억원, 당기순이익 12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118%, 134%, 145% 급증한 수준으로, 다시 한 번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고른 성장 전략이 주효했다. 홀세일사업부는 파생영업과 국제영업의 호조, 투자은행(IB) 부문은 부동산영업 개선, 트레이딩은 지수 상승에 따른 운영이익 향상으로 이어졌다.
이베스트는 올해 목표는 국내 1등 중형 증권사다. 김 대표이사는 이를 위해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대해 나가는 데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한 과제로 ▲고객 중심의 사업모델 구축 ▲차별화된 수익모델 마련 ▲자본 효율성 제고 위한 인력·물적 자본의 지속적 재배분 ▲지원 부분 고도화 등을 제시했다.
김 대표이사는 “이같은 부분을 하나씩 이뤄 나간다면 어느 순간 강한 중소형사를 넘어 확고한 대형사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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