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국서 이틀연속 리콜 '망신'..엔진고장·화재 우려 41만대 '위험'

조승예 기자 승인 2020.12.06 10:32 | 최종 수정 2020.12.06 14:13 의견 1
쏘나타 하이브리드 (자료=현대자동차)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자동차 총 41만5000대에 대해 리콜 조치에 나선다.

이번 리콜은 현대자동차가 전날 비슷한 이유로 미국에서 12만9000대의 자동차를 리콜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기아자동차가 엔진 고장 또는 화재 위험 때문에 미국에서 자동차 29만5000대를 리콜한다고 보도했다.

리콜 대상은 2012∼2013 쏘렌토, 2012∼2015 포르테와 포르테 쿱, 2011∼2013 옵티마 하이브리드, 2014∼2015 쏘울, 2012 스포티지 등이다.

기아차는 제조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화재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리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다음달 27일부터 소유주에게 리콜 사실을 통지할 예정이다. 자동차 딜러들은 해당 차들의 엔진을 점검해 필요시 교체해야 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전일 현대자동차의 2012년 싼타페, 2015∼2016년 벨로스터, 2011∼2013년과 2016년 쏘나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12만9000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에서는 엔진 내부의 커넥팅 로드 베어링이 일찍 마모돼 엔진 손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엔진이 꺼지고 기름이 뜨거운 표면 위로 누출돼 화재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미국 교통당국은 설명했다.

NHTSA는 자동차 딜러들이 해당 차량의 엔진을 점검해 베어링 마모가 발견되면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모든 리콜 차량에 엔진 문제가 생기기 전에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엔진 진동 감지 시스템(KSD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한다고 전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리콜 결정은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지난해부터 양사 자동차의 엔진 고장과 화재에 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른 조치다.

NHTSA에 따르면 조사 착수 당시 차량 소유주들로부터 3100여건의 화재, 103명 부상, 1명 사망 등의 민원이 제기됐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27일 NHTSA와 과거 엔진 리콜 과정을 둘러싼 조사 종결을 위해 8100만달러(약 880억원)의 과징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안전 성능과 품질 강화를 위해 내부 투자하기로 합의한 금액과 과징금을 합치면 총 1억3700만달러(약 1488억원) 규모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