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미래] 모든 색이 사라진 세상 유토피아 '플레전트빌'

이슬기 기자 승인 2018.03.12 09:05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모든 색이 사라진 세상이다. 피부색 마저 사라진 후 사람들은 개성을 잃고 완벽한 질서 속에 살아간다. 그 어떤 고통도 없는 생활이지만 어딘가 비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흑백의 세상 속에 사랑이라는 살아 숨 쉬는 색을 풀어놓는 영화 ‘플레전트빌’이다.

‘플레전트빌’의 주인공은 남매 데이빗과 제니퍼다. 이혼한 어머니와 함께 사는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성격을 지녔다. 오빠 데이빗은 TV 시트콤 ‘플레전트빌’에 푹 빠져 산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빗과 제니퍼는 수리공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새 TV 리모콘을 작동시키가 TV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데이빗이 즐겨 보던 TV 프로그램 속 세상은 모든 것이 흑백이다. 자신들의 피부까지도 모두 흑백이 되어버린 세상에 남매는 당황한다. 하지만 데이빗은 모든 것이 완벽한 플레전트 빌 세상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분쟁은 찾아볼 수 없는 유토피아가 마음을 빼앗은 것이다.

플레전트빌 사람들은 그 어떤 욕망도 느끼지 않고 살아간다. 다채로운 색이 모두 흑백으로 변한 것처럼 모든 이들은 정해진 규칙 속에 똑같은 질서를 지키며 산다. 제니퍼는 이러한 세상에 인간의 사랑을 알린다. 

기계처럼 반복되는 질서가 깨지고 퍼져가는 감정은 사람들에게 색을 입힌다. 사랑과 미움, 슬픔과 행복, 자유 등 감정이 가지각색의 색으로 빛나기 시작한 것. 이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받아들인 사람들과 그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다름’에 대한 대립을 시작한다.

50년대 과거로 떠난 90년대 사람의 이야기지만 ‘플레전트빌’은 2018년 우리에게도 예리한 질문을 던진다. 플레전트빌의 사람들에게 질서와 주체적인 감정 중 어떤 것이 더 행복한 삶을 주는 지 생각해보게 되는 것. 이는 오늘날 기술의 발전과 편리해진 생활 속에 가치를 잃어가는 인간성, 휴머니티를 되돌아보게 한다. 

나아가 영화 속에는 미래에 대한 키가 자리한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 매일 매시간 우리는 변화를 마주하고 적응하며 살아간다. 오늘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우리가 맞이할 미래도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수 많은 SF영화 속 미래 세상과 ‘플레전트빌’ 속 흑백 세상은 그리 다르지 않은 풍경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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