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 시작 알리는 전야제..오늘(3일) 막 오른다

박진희 기자 승인 2023.10.03 14:59 의견 0

[한국정경신문=박진희 기자] 관객과 함께 만드는 영화 축제 커뮤니티비프(Community BIFF)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일 전날인 3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그 막을 올린다.

3일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영화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전야제는 이날 18시 중구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고향인 남포동에서 개최되어 의미를 더하는 전야제에는 부산광역시, 부산 중구청, 부산국제영화제 주요 내빈이 참석하며, 영화배우 김혜나, 이동규의 사회로 진행된다. 또한 ‘헤어질 결심’(2022)의 OST ‘안개’의 주인공인 전설의 디바 정훈희와 매력적인 싱어송라이터 주니엘의 축하공연은 축제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자료=부산국제영화제사무국)


■ “관객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배우 유지태, 오정세, 문근영 등 역대급 라인업

2018년 신설되어 올해로 6년째를 맞은 커뮤니티비프는 관객, 영화인, 연구자, 활동가, 지역 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만드는 관객이 이끌어가는 문화 대축제다.

올해는 남포동 롯데시네마 대영과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 장편 29편과 단편 31편 등 총 60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부산 시민이 ‘마을영화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제작한 단편 3편과 메이킹 다큐멘터리 1편을 처음 선보인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교양 작품상을 수상한 휴먼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2022) 등 기대를 모으는 작품들의 야외 상영과 무대인사가 개막일인 4일부터 비프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관객에게 부산국제영화제를 기획 운영할 기회를 제공하는 커뮤니티비프의 대표적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리퀘스트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은 공개 모집 당시 역대 최다인 80건을 기록한 데 이어 초고속으로 매진되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영화 ‘헤어질 결심’은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각기 다른 기획으로 두 번 상영된다. 6일에 진행되는 ‘은막 저편의 여인, 정훈희’에는 가수 정훈희가 참석해 김수용 감독의 ‘안개’(1967)와 ‘헤어질 결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OST인 ‘안개’를 직접 선보일 예정이다. 7일 ‘헤결, 미결, 완결’에서는 관객들이 마라톤처럼 명대사를 따라 하는 ‘대사톤(dialog-thon)’이라는 실험적 방식으로 영화를 관람하며, 각본을 맡은 정서경 작가의 토크도 마련되어 있다.

맥주와 커피를 사랑하는 관객들을 위한 특별한 상영도 펼쳐진다. 먼저 벨기에 전통 맥주를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2019)는 다니엘 루이즈 감독과 국내 최초 맥주 전문 매거진 ‘비어 포스트’ 이인기 대표가 참석하는 GV가 펼쳐질 예정으로 맥덕(맥주 덕후)들의 기대를 모은다. 또한 ‘커피전성시대’(2020)의 GV에는 월드바리스타 챔피언 전주연 모모스커피 대표와 前한국스페셜티커피협회 회장인 손상영 뉴올드커피 대표가 함께해 커피 철학과 생산지 재배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특히 ‘람빅, 시간과 열정의 맥주’는 상영 후, ‘커피전성시대’는 상영 전 시음 행사도 준비했다.

이외에도 신선하고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다. 제76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되어 화제를 모은 ‘거미집’(2022)의 주역 김지운 감독과 오정세 배우는 각각 ‘장화, 홍련’(2003)과 ‘라듸오 데이즈’(2007)로 커뮤니티비프를 찾는다. ‘장화, 홍련’ 개봉 20주년 상영에는 배우 문근영과 김영 PD도 참석한다. 배우 유지태가 직접 연출한 신작 단편 ‘톡 투 허’(2023)와 ‘봄날은 간다’(2001)가 상영되는 ‘라면 먹고 갈래?’에서는 상영 후 유지태와 ‘톡 투 허’의 주연 조혜정, 션 리차드 배우와의 GV가 진행된다. 또한 동일본 대지진이 휩쓸고 간 현장을 3년 9개월 넘게 그림으로 기록한 ‘생명의 형상’(2016)은 상영 후 연출을 맡은 이세 신이치 감독과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인 이세 히데코가 내한하여 예술과 재난과 기억에 대해 화두와 영감을 전할 것이다.

'그리고 가을이 왔다' 스틸 (자료=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뿐만 아니라, 배우 공명과 배유람이 ‘여래바래’로 관객과 다시 뭉치는 ‘킬링 로맨스’(2021) 싱어롱, 2022년 영국 ‘SIGHT & SOUND’지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1위 ‘잔느 딜망’(1975), 고양이 유튜버 배우 남기형이 출격하는 ‘고양이 집사’(2019), 코엔 형제의 음악영화 ‘인사이드 르윈’(2013), 배우 구교환 배우의 초기 작품들을 감상하는 ‘영화를 인생과 교환하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커뮤니티비프가 주목한 영화와 인물로 시대 흐름을 공유하는 ‘커비컬렉션’ 또한 더욱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으로 돌아온다. 배유람 배우는 ‘모범배우 배유람’에서 그의 초기 출연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며, ‘장정일의 재즈여행’에서는 재즈 입문자를 위한 해설이 진행된다. ‘정성일의 잇츠시네마’ 정성일 감독은 일본의 거장 오즈 야스지로 탄생 120주년을 맞아 일본영화의 전통 속에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을 분석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청년 김대건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탄생’(2022)의 배우 윤시윤, 박흥식 감독, 박곡지 제작자가 관객과 만난다.

하루 하나의 주제를 집중탐구하는 ‘올데이시네마’는 다채로운 기획전을 통해 관객들의 세상을 보는 시야와 공감을 넓히는 계기를 만들 예정이다. 8일 ‘달리는 밤의 드라마’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 영화제작 20주년을 기념하여 대표 작품 6편을 관람하고 윤성호, 김곡, 정윤철, 부지영 감독을 초청해 대화를 나눈다.

9일에 열리는 통일부 특별전 ‘자유를 향한 여정’에서는 ‘메콩강에 악어가 산다’(2017), ‘크로싱’(2008), ‘장마당 세대’(2017)를 관람하고 분단 75년, 정전 70년을 돌아보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커뮤니티비프 시그니처 프로그램 ‘마스터톡’은 ‘기생충’(2019)의 봉준호 감독이 온라인으로 참석해 팬들과 상영시간 내내 수다를 떨며 명장면의 비밀을 파헤친다. 애주가를 위한 색다른 심야상영 ‘취생몽사’에서는 프리미엄 로컬 주류와 음식을 곁들이며 록 오페라 ‘핑크 플로이드의 더월’(1982), 우아한 ‘워맨스릴러’ ‘그녀의 취미생활’(2023), 1990년대 코미디 걸작 ‘넘버 3’(1997)를 연이어 만날 수 있다. 깜짝 공연과 디제잉 쇼, 제작진과의 허심탄회한 토크까지 준비된 ‘취생몽사’는 밤 10시 30분부터 새벽 5시까지 부산의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자료=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 처음 만나는 ‘내추럴 XR’, 흥겨운 폐막 축제 ‘남포피날레’

‘커비로드’는 영화, 관광, 부산 원도심을 연계한 체험 행사이다. 야외 상영과 공연, 각종 체험, 게스트와의 만남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선보인다.

올해는 9일 오후 6시 30분 커뮤니티비프 폐막 축제 ‘남포피날레’가 첫선을 보인다. 부산 스트리트댄서팀 에이치(team H)와 기타리스트 겸 배우 장하은의 야외 공연, 영화퀴즈대회, 각종 시상식과 콘테스트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가상현실과 메타버스 공간에서 자연과 콘서트를 인터랙티브로 체험하는 ‘내추럴 XR: XR Interactive Experience’은 첨단 기술로 황홀경을 선사하는 올해의 야심작이다. 영화 현장에서 사용하는 촬영 장비로 감독이 되고 배우가 되어보는 ‘시민 영화 촬영 체험’도 마련되며, ‘고전영화 낭독 체험’, ‘소품 제작 체험’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준비된다.

노래하고 춤추고 먹고 마시며 밤새 영화를 즐기고 만남을 꿈꾸고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2023 커뮤니티비프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커뮤니티비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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