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미스터피자, 매각 작업 본격화..업계 반응 ‘온도차’

박수진 기자 승인 2020.06.16 14:18 의견 0
미스터피자 홈페이지에 게시된 MP그룹 M&A 공고. (자료=미스터피자 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국내 3대 피자 브랜드 중 하나인 미스터피자의 경영권 매각이 이달 본격화되는 가운데,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매각 작업이 순항 여부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를 운영하고 있는 MP그룹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회사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24일까지 가격제안 등을 포함한 인수의향서(LOI) 제출을 받을 계획이며, 매각대상은 구주 49%에 더해 신주 약 200억원 상당이다. 신주 전환 시 인수자 측은 MP그룹 지분 66%를 확보하게 돼 사실상 경영권 지분 거래로 풀이된다.

■오너리스크로 ‘상장폐지’ 코앞

‘미스터피자’는 원래 일본 피자 브랜드로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그룹 회장이 1990년 서울 신촌 이화여대 앞에 국내 1호점을 개설하면서 시작됐다. 사업이 승승장구하면서 사명을 2009년 미스터피자에서 ‘MPK그룹’으로 바꿨고, 2017년 현재 MP그룹으로 다시 이름으로 바꿨다. 2014년말 기준 전국 433개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사업이 성황리 운영되면서, 정 전 회장은 일본  미스터피자 판권을 완전히 사들였다. 

이처럼 잘나가던 MP그룹이 매각까지 진행된 데는 ‘오너리스크’ 탓이다. 2017년 정 전 대표이사 회장이 150억원 규모 횡령 및 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사건으로 인해 MP그룹은 상장적격성 여부에 대한 실질심사 대상이 됐고, 2017년 7월 14일부터 현재까지 주권 매매가 중단된 상태다. 

이 같은 위기에 MP그룹의 매출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든 1099억원이다. 영업손실은 24억6000여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억원이나 늘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지난해 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2015년 이후 5개연도 연속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올 1분기에도 MP그룹은 영업손실이 연결 기준으로 28억원, 별도 기준으로 19억원이 발생한 상태다.

■‘오너리스크·실적 부진’ 부정적 VS ‘높은 브랜드 인지도’ 긍정적 

MP그룹은 매각을 통해 기업가치를 유지하고 상장사 지위도 잃지 않겠다는 복안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저조한 실적과 오너리스크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는 매각 작업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아웃백스테이크, 할리스커피 등 현재 프랜차이즈 M&A 시장에 매력적인 매물이 다수 풀려 있는 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계 특성상 브랜드 이미지가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미스터피자의 부정적 이미지가 매각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미스터피자가 아직 국내 3대 피자 브랜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순조로운 매각이 진행될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배달시장이 호황을 맞으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평이다.

게다가 MP그룹이 최근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위한 피자인 ‘피스터 펫자’가 외식업계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에는 뷔페 방식의 매장을 공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체 매장 중 100곳 가량을 뷔페 매장으로 바꾼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미스터피자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점이 강점”이라며 “새로운 오너가 출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인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MP그룹의 자회사인 MP한강은 모회사(MP그룹)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이틀째 상한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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