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졸·대졸 직급 구분 폐지..현대·기아차, 사원 인사제도 대폭 개편

차·부장 통합, 승진 연차 폐지, 호칭 등 과도한 위계질서 부담 없애

김성원 기자 승인 2019.07.19 14:12 | 최종 수정 2019.07.19 14:18 의견 0
현대·기아차가 직급·호칭 단계 축소와 절대평가 도입, 승진 연차 폐지 등 직원 인사제도를 개편한다. (자료=현대·기아차 웹사이트 캡쳐)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5급(초대졸)사원과 4급(대졸)사원을 묶고, 차장과 부장을 직위 통합하는 등 대대적으로 직원 인사제도를 개편한다.

올해 3월 임원 직급단계를 축소한 데 이어 '줄 세우기'식의 상대평가를 개선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1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직원 인사제도 개편의 주요 내용은 직급·호칭 단계 축소와 절대평가 도입, 승진 연차 폐지 등이다.

이는 4월 시행한 임직원 설문조사에서 현행 직급·호칭 체계가 과도한 위계질서와 승진에 대한 부담을 준다는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직급 체계를 기존 '5급사원(초대졸)-4급사원(대졸)-대리-과장-차장-부장'의 6단계에서 4단계(G1∼G4)로 축소할 계획이다. 5급사원과 4급사원을 묶고, 차장과 부장을 통합하는 방안이다.

기존 직급으로 부르던 호칭 체계도 바꿔 1∼2단계로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호칭 단계를 축소하는 것은 전문성 중심의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 수평적 소통을 촉진하며 상호 존중의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상대평가 방식의 인사고과 제도가 지나친 경쟁을 유발하고 하위 고과자의 강제 배분과 같은 부작용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인위적인 강제 등급 할당이 없는 절대평가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상급자가 부하직원을 평가하는 기존 하향평가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동료들에게 익명으로 코멘트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개편에서 승진 연차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할 때 4년, 차장·부장 승진 시 5년의 승진 연차 제도가 있었지만, 이번에 따라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직원을 파격적으로 발탁 승진시킬 수 있는 근거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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