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왕국' LG전자에 무슨일..의류 건조기 불만에 '10년 무상보증'

장원주 기자 승인 2019.07.10 16:02 의견 48
LG전자의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의류건조기 콘덴서 부분에 먼지가 끼어 있는 모습. (자료=네이버 밴드 캡쳐)


[한국정경신문=장원주 기자] LG전자가 최근 논란이 된 의류 건조기 자동세척 기능에 대한 소비자의 지적에 공식 사과하고 10년 무상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LG전자 측은 기능 결함 문제가 아닌 소비자 불편 해소 차원이라는 모호한 입장을 내놓고 있어 '가전 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소비자들의 피해상담이 한두 건이 아니라는 점,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글이 게시된 점 등 LG전자가 10년 무상보증으로 이번 문제를 유야무야 넘기려는 태도에 비판이 일고 있다.

10일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LG전자 건조기 관련 소비자 피해는 530건에 달했다.

특히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관련 피해는 작년 2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까지는 29건으로 늘었고 이달 들어 1일부터 8일 사이에는 147건이나 추가 접수됐다.

상담 내용은 주로 자동 세척 기능이 있는 콘덴서 안에 먼지가 많이 끼어있고 건조를 마친 의류에서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또 올해 상반기까지 접수된 총 530건의 피해사례를 유형별로 분석하면 고장이나 하자 등 품질 관련 피해가 66%를 차지했다. 건조기 작동시간이 계속 늘어나는 등 고장 관련 피해가 137건으로 가장 많았고, 콘덴서 자동세척 관련 피해가 31건이었다. 건조기 사용 시 소음이나 진동(52건), 비린내나 탄내 등 냄새(31건)가 난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에 LG전자는 지난 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발생한 LG 의류건조기 이슈와 관련해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건조기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의 의견을 겸허히 듣고 개선할 필요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고객 만족을 주는 제품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했다.

앞서 최근 소비자 사이에서는 LG전자 ‘트롬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에 탑재된 열교환기 자동세척 기능에 문제가 있어 먼지가 쌓이거나 곰팡이가 끼고 불쾌한 냄새가 난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가입자는 2만명에 육박했고 청와대 청원까지 이어졌다.

애초 LG전자는 “극히 일부 사례에서 콘덴서에 먼지가 쌓이는 경우가 확인되고 있다”며 제품 문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소비자 불만이 거세지자 결국 공식 사과했다.

다만 제품 결함 주장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LG전자는 "LG 의류건조기는 건조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콘덴서에 묻은 먼지를 응축 시 발생한 물을 이용하여 자동으로 씻어준다"면서 "콘덴서에 일정 수준의 먼지가 있더라도 의류건조기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10년 무상보증을 약속했음에도 일부 소비자는 “콘덴서에 먼지가 끼지 않게 하는 근본 조치가 필요하다”며 여전히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엘지 건조기 자동 콘덴서 문제점’ 밴드에서는 일단 한국소비자원에 개별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 그 결과를 받아 본 뒤에야 집단행동 등에 대해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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