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엇길린 전망..성장 초입이냐 경쟁 심화냐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4.26 09:24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증권사들의 향후 전망은 엇갈렸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886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조원대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예상치인 1조8551억원을 크게 웃돈 결과다.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자료=SK하이닉스)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을 선점한 데다 프리미엄 제품인 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낸드도 흑자 전환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판가 인상과 대용량 eSSD 판매 호조로 2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AI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D램에 이어 낸드까지 AI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며 “2분기부터 HBM3E 매출이 반영되면서 D램 이익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낸드도 재평손 환입분을 제외해도 성장하기 시작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신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3만원으로 올렸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24만원을 유지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을 5조2000억원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실적 개선의 바탕이 된 HBM 시장의 경쟁 심화를 우려했다. 이들은 특히 메모리 업황 호조가 SK하이닉스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돼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에도 시장 참여자들의 잠재된 눈높이가 더욱 높았던 점 등이 단기적인 주가 조정 빌미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 IBM, 메타플랫폼 등의 실적 내용이 크게 실망스럽지 않았음에도 주가 급락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최근 들어 AI와 관련된 투심이 급격히 안 좋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19만원이었던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18만원으로 내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가 가장 높은 HBM 시장 점유율과 제품 수율을 유지하겠지만 경쟁사의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반도체 주가와 동행하거나 약간 후행해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의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이 상승세를 멈추고 횡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목표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9만5000원으로 소폭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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