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불황 직격탄..실적 반등은 ‘기대’
지난해 영업이익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
감산효과·메모리회복에 반도체 적자 축소 의미
AI폰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 등 실적 방어 기대
김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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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9 10:36 | 최종 수정 2024.01.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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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김명신 기자] 반도체 업황 등 악재 속 삼성전자가 15년 만에 영업이익 10조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올해 실적 방어에 성공할지 주목되고 있다.
9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4분기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이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0.59% 감소, 영업이익은 15.23%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에서는 매출 4.91%, 영업이익은 35.03% 감소했다.
연간 잠정 실적에서는 연결기준 지난해 한 해 매출은 258조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조5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9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밑돈 것은 2008년의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반도체 불황 여파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적자가 지난해 3분기까지 분기별 3~4조원대에 달했지만 4분기에는 1~2조원대로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는 주목될 만 하다.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시황 회복으로 DS 부문 적자가 축소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가 역시 메모리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과잉 재고가 소진되면서 주력인 반도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 적자가 축소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낸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20% 이상 상승하며 적자 축소에 상당 부분 기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오전 10시 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13% 오른 7만66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5거래일 만에 반등이다.
올해 삼성전자 실적 전망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첫 AI폰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효과 등 방어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증권가에서 제시한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35조원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 측은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및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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