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미국과 중국 간 관세 협상 기대로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비상계엄과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7원 내린 1395.6원을 기록했다. 장중에 1379.7원까지 하락해 지난해 11월 6일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 급락의 주요 배경은 미·중 무역 협상 진전 기대감이다. 양국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8일 스위스에서 공식 무역·경제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원화는 미·중 관계에 특히 민감하다”며 “미국과 중국이 상호 간에 말도 안 되는 고율 관세를 부과했던 만큼, 협상 전환 가능성을 본 것만으로도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340~136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미중 협상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환율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미·중이 협상 모드로 전환한다고 해서 협상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중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는 시점에는 환율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