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지난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7조원에 육박해 2022년 4조5000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은 '2024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여의도 증권가 (자료=연합뉴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60개사의 당기순이익은 6조9870억원에 달했다.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2021년 9조1000억원에 달했지만 2022년 4조5000억원으로 급감했다가 2023년 5조7000억원에 이어 지난해 7조원 수준까지 회복세를 타고 있다.
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전년보다 1.2%포인트 높아진 8.0%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당기순이익 증가가 주요 주가지수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기매매 손익이 증가하고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신규 취급 재개로 위탁매매 부문 및 기업금융(IB) 부문 실적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2022년 저점 이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대형 증권사는 자기매매 및 위탁매매 부문 이익이 증가하며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작년 증권사 수수료수익은 12조9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늘었다. 이 중 수탁 수수료는 6조2658억원이었고 국내주식 거래대금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해외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전년(5조5312억원) 대비 7346억원(13.3%) 증가했다.
IB부문 수수료는 3조7422억원으로 일부 우량 부동산 PF 신규 취급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자기매매 손익 역시 12조57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 늘어났다.
채권 보유액과 대출금 증가로 증권사 자산총액은 755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686조9000억원) 대비 68조4000억원(10.0%) 늘었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801.8%로 전년 말(746.8%) 대비 55.0%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은 규제 비율(100% 이상)을 웃돌았다. 레버리지비율도 같은 기간 15.9%포인트 상승한 662.3%였다.
다만 ETF(상장지수펀드)를 포함해 펀드관련손익은 3016억원으로 전년 1조6283억원보다 무려 1조3267억원(81.5%) 줄어 파생 관련 손익은 전년도 4조7605억원 손실에서 1조4860억원 손실로 개선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하는 가운데 부동산 PF·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등의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증권사의 유동성·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실자산 정리 지도 등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