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하고 이번 주 내 통보할 예정이다. 현행 규정 상 금융회사가 자회사 인수하려면 경영실태평가 종합등급이 2등급 이상이어야 해 현재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보험사 인수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자료=우리금융그룹)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조정하기로 확정하고 금융위와 구두 협의를 마쳤다.
금감원은 이날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현재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등급은 아직 우리금융지주에 통보되지 않았다”며 “이번 주중에 우리금융지주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리스크관리, 재무상태, 잠재적 충격 등 세 가지 부문을 평가해 경영실태평가를 매긴다. 이번 하향 조정은 리스크관리와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 점수가 낮아진 결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2000억원대 부당대출 사건과 내부통제 실패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 심사를 진행 중이며 이번 등급 하향 조정으로 인해 승인 과정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규정상 금융지주회사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2등급 이상이어야 자회사 편입이 가능하지만,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 정리 등을 통해 요건을 충족할 경우 예외적으로 승인될 수 있다.
금융위는 5월 정례 회의에서 인수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1조55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계약을 체결했다. 만약 올해 8월 27일까지 금융위의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계약금의 10%인 1550억원을 돌려받을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