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보 손해율 치솟자 안전운전 혜택 늘리는 손보업계..운전습관 데이터 플랫폼 구축도

9월 4대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86.6%..작년 대비 4.6%↑
손보업계, 보험료 혜택으로 안전운전 유도..할인 확대∙베타적사용권 이어
보험개발원, 운전습관 데이터 플랫폼 구축..입찰 공고 진행

우용하 기자 승인 2024.11.07 10:30 의견 0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자동차보험안전운전 관련 특약과 할인율 혜택을 적극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계속된 보험료 인하와 기후변화로 최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치솟자 운전 습관과 관련된 보험료 혜택을 강화해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개발원도 안전운전 특약 개발에 활용 가능한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통해 지원에 나섰다.

7일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관리를 위해 안전운전 관련 할인 혜택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자료=픽사베이)

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대형 4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6%로 집계됐다. 8월 4개사의 손해율이 84.2%였던 것과 비교해 한 달 사이 2.4%포인트 상승한 것이며 전년 동월 대비 4.6%포인트 급증했다. 1~9월 누적 손해율 역시 전년 대비 2.9% 오른 81.1%로 확인됐다.

손해율이 가장 높았던 보험사는 87.5%로 집계된 DB손해보험이다. 이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각각 86.5%와 86.3%였으며 4개 보험사 중 가장 낮았던 KB손해보험도 86.0%로 집계돼 모두 85% 이상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은 손해율 80%로 평가된다.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운용에 필요한 사업비용을 20% 정도로 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누적 손해율이 80% 넘긴 만큼 올해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은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누적된 보험료 인하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보험사들은 지난 2022년부터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매년 낮춰 왔으며 올해도 정부의 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2.5~3.0% 추가 인하했다.

보험료 인하와 함께 지난 여름 발생한 극한 호우와 전기차 화재 사고도 손해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매월 1~3% 수준으로 오르던 손해율은 8월 한 달간 4% 넘게 상승했다. 이와 함께 올해 겨울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까지 예상돼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연말에도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높아진 손해율로 내년 보험료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보험사들은 안전운전 특약에 대한 할인 혜택을 늘리고 배타적사용권도 승인받으며 손해율 관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DB손보는 T맵과 카카오내비, 네이버지도를 통해 제공하는 개인용 사용량기반보험(UBI)의 안전운전 특약 할인율을 강화했다. T맵과 카카오내비의 최고 할인율은 16.6%에서 1.7%포인트 오른 18.3%로 조정했고 네이버지도의 할인율은 22.4%까지 올렸다. 최고 할인율은 안전운전 점수 90점 이상이면 적용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도 ‘T맵 착한운전 할인특약’의 최고 할인율을 24.7%로 상향했다. 최고 할인율은 안전운전점수 91점 이상일 경우 받을 수 있으며 76점 이상이면 19.7%가 적용된다. KB손보 역시 ‘티맵 안전운전특약’을 통해 최대 22% 보험료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3년간 무사고를 유지 중이고 가입경력 기간 3년인 고객을 안전운전자로 새롭게 정의했다. 이후 업계 최초로 안전운전자를 위한 ‘뉴하이카운전자상해보험’을 출시해 배타적사용권 6개월을 획득했다. 이 상품은 안전운전자로 분류된 고객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일반운전자의 경우 경력과 조건 충족 시 안전운전자용으로 전환 가능하다.

보험개발원도 운전습관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히며 지원에 나섰다. 보험개발원이 공개한 사업기간은 6개월이며 이달 12일까지 사업자 입찰 참가 신청을 받는다. 제안설명회는 14일 진행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운전습관과 관련해 정확한 보험료 산출을 위해선 상세한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는데 정보를 제공하는 곳과 보험사 간 유기적인 협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이에 보험개발원이 데이터 형성 서비스를 직접 돕고 나아가 운전자들의 좋은 운전 습관까지 독려하기 위해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플랫폼이 구축된다면 개발원을 통해 현재보다 훨씬 더 고도화되고 안정성 있는 운전습관 데이터를 보험사들이 확보할 수 있다”며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관리를 위해 안전운전 할인을 키우고 있는 만큼 추후 더 구체적인 특약과 혜택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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