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더존비즈온 손잡고 제4 인뱅 결실 맺나..중기 특화 은행 도전

더존비즈온, 인터넷은행 도전장..시중은행 등과 컨소 구성
재무적투자자 신한은행 참여 기정사실화..“긍정적 검토 중”
신한은행, 토스뱅크 컨소 불참 후 새 파트너로 더존비즈온 낙점
신한-더존비즈온, 매출채권 팩토링 사업 합작 법인 설립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4.08 10:56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신한은행이 더존비즈온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4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한다.

기업의 회계·물류·급여관리 등 ERP(전사적자원관리)의 강자인 더존비즈온과 손잡고 그간 혁심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돼 온 중소기업·소상공인에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포부다.

신한은행 본점 (자료=신한은행)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더존비즈온의 더존뱅크(가칭)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아직 참여 의사를 공식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의 컨소시엄 참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국내 ERP 전문기업으로 전자세금계산서 등 국내 기업 정보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손꼽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다. 이들은 지난 4일 국내 4번째 인터넷은행 설립 의사를 타진했다.

신한은행은 이미 수년째 더존비즈온과 돈독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 2021년 9월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의 자사주 1.97%(총 723억 규모)를 취득하는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두 회사는 2022년 6월 중소기업 특화 금융플랫사업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신설 회사 지분은 더존비즈온 46%, 신한은행 45%, 서울보증보험 9%로 매출채권 팩토링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매출채권 팩토링은 금융기관이 기업의 매출채권을 인수해 신속한 현금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9년 5월 금융위 규제개혁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돼 매출채권팩토링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합작법인 설립계약 당시 신한은행은 “혁신적인 금융·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중소기업의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고 강력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로 기업 특화 챌린저 뱅크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한은행이 일찌감치 더존비즈온과 손잡고 중소기업 특화 인터넷은행 출범을 준비해 왔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4대 은행 중 인터넷은행 지분 투자를 하지 않은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4.88% ▲하나은행은 토스뱅크 8.99%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12.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9년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꾸려 함께 인터넷은행에 참여하려고 했으나 사업 방향 등에 이견이 있어 무산된 바 있다. 토스뱅크가 개인금융 중심의 챌린저뱅크를 지향하면서 신한은행이 추구했던 사업 방향과는 맞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신한은행이 기업금융 분야 신사업 파트너로 낙점한 곳인 바로 더존비즈온이다.

더존비즈온은 국내 중견·중소기업 EPR 시장 점유율 1위를 점하고 있다. 방대한 양의 기업 데이터와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 경쟁력을 축적했다. 기존 은행이 확장하기 어려웠던 중소기업·소상공인 영역에서 포용금융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제4 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사업자 모두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표방하고 있지만 더존비즈온은 중소기업용 자체 신용평가·위험관리 모형을 개발하는 등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정보가 많으면 기업들이 어떤 금융서비스를 원하는지 잘 알 수 있다”며 “카카오가 플랫폼 정보를 기반으로 카카오뱅크를 설립했듯이 새로운 형태의 기업 특화 인터넷은행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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